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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벌린' 인천시에 '손사래 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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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시 재정위기를 풀겠다며 처음으로 인천 여ㆍ야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른바 '여ㆍ야ㆍ정 협의체'의 앞 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여ㆍ야ㆍ정 협의체' 첫 회의가 열렸지만 송영길 인천시장과 민주통합당, 이에 맞선 새누리당의 첨예한 입장차만 재확인됐다.
모처럼 마련된 협력 분위기는 '평창 동계 올림픽' 때문에 깨지고 말았다. 현재 건설비용의 30%로 한정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고보조금을 평창 수준인 70%까지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천시와 민주당의 협조요청에 새누리당이 '손사래'를 쳤다.

포문은 박상은(인천 중ㆍ동ㆍ옹진)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인천시가 처음엔 주경기장 건설비 30%만 국비로 지원되면 된다고 했다가 불과 몇 달 만에 평창 동계 올림픽 수준으로 국고보조를 해달라는 것은 인천시 스스로 중앙정부가 무시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놨다.

안덕수(인천 서ㆍ강화 을) 의원도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인천시가 정부와의 약속을 어기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갑자기 평창 수준으로 자금을 지원해 달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못박았다.
국고보조를 완강히 거부하는 정부에 맞서 집권당인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지원사격'을 바랐던 인천시 입장에선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재정위기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과 '송영길 책임론'을 제기해온 이학재(인천 서ㆍ강화 갑) 의원은 아예 회의장에 오지도 않았다.

송 시장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선 안된다. 입법부가 싸우면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인천 국회의원들이 선언적인 의미로 평창 수준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을 따지고 들어오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ㆍ야가 합심해 인천 재정위기를 벗어나자는 협의체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인천시와 민주당, 새누리당은 결국 애초 마련해 놓은 '인천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합의문'까지 고쳤다. 당초 '평창 동계 올림픽 수준'으로 표기된 국고보조금 확보관련 조문을 '타 국제경기 수준'이란 포괄적 문구로 바꾼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국고보조 문제 외에 제 3연륙교 건설과 국립 법인 인천대에 대한 정부 지원 등 다른 굵직한 현안들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합의문에 올랐다.

여ㆍ야ㆍ정 협의체 첫 회의가 소득 없이 끝나자 곧바로 비판이 제기됐다. 2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범 시민협의회'는 어제 오후 성명을 내 "이번 공동 합의문은 인천시민의 염원을 배제한 것이다. 중앙정부와 부딪쳐 보기도 전에 꼬리를 내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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