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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금융위기로 상품가격도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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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요 산업용 금속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자에서 금속가격이 금융위기의 열기에 녹아내렸다고 보도했다.
FT는 구리와 알루미늄,니켈 등 산업용 금속은 건설과 제조업에 널리 쓰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주기 변화에 민감하다고 전제하고 유럽과 중국,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하락하면서 가격도 몇 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와 자동차,음료수캔을 만드는데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20%가 하락해 30일 1t에 1899달러를 기록,2009년 말 최저치에 육박했다.

스테인레스강을 만드는 데 쓰이는 니켈도 2월 이후 30%나 폭락해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1t에 1만5450달러를 찍기도 했다.
상품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물인 철광석도 4월 이후 22%나 하락했다.


상품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그동안 일부 시장의 바닥이 어딘지 가늠해왔다.중국투자은행인 CICC의 상품분석가인 제임스 루크는 사람들한테 니켈 지지선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마다 한결같이 2월 말 수준인 2만 3달러라고 답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상품거래는 한계생산비용(생산물 한 단위를 추가생산할 때 들어가는 총비용)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분석가들 사이에서 통하는 기존 이론은 이 비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생산비가 많이 드는 업체는 생산을 줄여 가격을 떠받친다는 것이다.
선도적인 금속중개업체인 석든 파이낸셜은 지난주 “구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초금속 가격은 생산비가 높은 업체들의 이윤을 쥐어짜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이는 추가 생산감축이 이뤄질 확률을 더 높였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과 니켈,백금 생산업체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세계 5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노르스크하이드로의 스베인 리처드 브랜드채그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주 현재의 ‘극히 낮은’ 알루미늄 가격으로는 알루미늄 산업계가 괜찮은 수익률을 내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백금 생산업체이자 10대 니켈 생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 27일 실적발표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켜 주가가 5%나 빠졌다.

가격지지론은 가격이 한계생산비용 아래로 떨어진 알루미늄과 니켈과 같은 금속이 한계생산비용이 t당 7500달러인 판매가보다 훨씬 낮은 5500달러인 구리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베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거래는 크게 틀어졌다.올해초 구리와 금보다 니켈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한 도이치뱅크 분석가인 다니엘 브레프너는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하면 그런 거래는 합당하다”면서 “역사에 나타난 패턴을 보건대 ‘구리박사’는 취약한 환경에서 더 낮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속시장에 나타난 뜻밖의 움직임에 많은 투자자들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지적했다. 니켈은 올들어 지금까지다른 금속 실적을 밑돌았다.

FT는 이에 대한 이유로 중국을 들었다.중국은 수요를 주도 하지만 중국은 또한 대부분의 금속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자인데 여러 요인이 합쳐 가격하락을 초래했다고 FT는 전했다.

우선 중국은 다수의 성에서 알루미늄 업체 지원을 위해 전기요금을 깎아줬는데 이 때문에 알루미늄 한계생산비가 7%정도 하락했다고 루크는 지적했다.브레프너는 “이는 정상 사이클이 정책주도사이클”이라고 꼬집었다.

둘째로 원재료 물질 가격이 하락했다.중국의 석탄과 디젤가격은 최근 꼭지점에서 22%와 5%가 떨어지면서 전기요금 인하를 촉진했다.

인도네이시아와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니켈 광석 가격도 급락해 중국의 급성장하는 니켈선철 가격이 떨어지도록 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인 맥스 레이턴은 “니켈 가격곡선의 상단은 중국이며, 비용의 두가지 요소인 석탄과 니켈광석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이것이 바로 니켈 한계생산비용이 많이 떨어지고 현재 1만6000달러에 거래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비용하락과 투자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전체 광산업의 비용인플레이션도 중국에서 사그라들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철광석 채굴비용은 올들어 5개월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7% 떨어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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