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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올림픽과 IT, 그리고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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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유럽선수들의 체격조건은 우리 선수들을 압도한다.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매일 한 건씩의 오심이 밤새 TV 앞을 지킨 시청자들을 탄식하게 만들고 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이같은 실수를 커버하기 위해 첨단 IT 기기가 동원된다. 하지만 1/100초 단위로 선수들의 미세한 동작을 잡아내는 이 IT기기를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심판이다.

최근 외국인 중심으로 전기전자(IT)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활발했다. 경기에 민감한 IT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미루어 미국계 자금이 최근 매수세의 주축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럽쪽은 여전히 불투명한 현지 상황때문인지 조용한 듯 하다. 이번주 ECB(유럽중앙은행)의 정책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펜싱에서) 1초를 정지시킬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을 보여준 독일이 나서지 않으면 유럽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하지만 독일은 남유럽의 재정부실 국가들이 더 긴축하기 전까진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기 전까지 8월에도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은 멈춰있는데 혼자 검을 찌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유로존 문제는 독일의 신용을 빌리지 않으면 한 걸음도 더 나아가기 어렵다. 강력한 정책대응을 공언하는 ECB 총재의 언급에도 독일의 태도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9월 ESM 출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일의 부담증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독일은 재정부실국가들에 더 강한 재정규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고령화는 독일의 적극적 대응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 제약 요인이다.

유럽 재정위험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지만 악재가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정책혼선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직후에 단행된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고,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도 미국인 스스로가 풀어야 할 숙제다. 8월 KOSPI 등락범위는1700~1900 사이일 것이다. 여전히 추세보다 변동성을 사고 파는 장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최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9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중 62%(6046억원)가 전기전자(IT)업종에 할애됐다. 이처럼 외국인 매수가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경기모멘텀에 대해 베팅하는 투자행태로 이해 할 수 있다.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이 매도하는 과정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IT업종을 더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따라서 다시 IT을 집중적으로 매수한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계 자금과 유럽계 자금의 매매성격을 구분해 보면, 미국계 자금은 경기모멘텀(선행지수, ISM 등)에 베팅하는 경향이 강하고 유럽계 자금은 유동성과 신용지표(MRI 등)에 베팅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추론해 보자면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계 자금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모멘텀에 베팅하는 지금의 매수세가 경기에 민감한 IT업종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체감지수의 개선을 위해서는 여타 업종 전반으로 매기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번주 ECB의 정책대응이 현실화될 경우 특정업종으로 매기의 쏠림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ECB의 금리인하나 국채매입 등은 시장에 유동성 보강은 물론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990년대 일본 자산시장 버블 붕괴와 비교하는 분석이 많아졌다. 지난 20년간 일본국민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보면 소비 여력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교통, 통신 등 필수재 소비 금액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 국민들은 의류 및 신발 등 주로 입는 것과 관련된 항목의 소비를 30~40%씩 줄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항목이 있다는 것이다. 의료와 레저가 대표적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의료비 지출은 구조적으로 늘어났고 효율적 소비 추구로 경제적인 레저활동,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소비는(영화 포함)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본의 제약 및 엔터, 영화 산업은 1990년대에 중흥기를 누렸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최근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전고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기적 포지션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유로화도 전 저점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short)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모습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형성된 것을 반영한다.

유로존 위기 해결과정에서 독일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독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딱하 강화된 것도 아닌 상황이다. 최근 신용등급 강등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독일의 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위험회피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위험회피 심리의 완화는 주식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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