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및 정제마진 악화 여파 핵심 자회사 SK에너지 대규모 영업손실 반영
27일 SK이노베이션은 올 2·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10년만의 영업적자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8조8774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대규모 영업손실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30달러 가까운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효과 및 재고관련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지난해 2분기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할인 시행해 당시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이에 올 2분기는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 전년 동기 대비 긍정적인 수치를 전망했지만 결과가 정반대로 나와 더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2분기 매출 3조1990억 원과 영업이익 1642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및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물량은 줄었으나 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가격의 하락에 따라 일부 제품의 마진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SK루브리컨츠는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8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정유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석유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SK에너지의 적자 폭이 커 SK이노베이션이 영업적자를 시현했다"며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에 따라 하반기 역시 경기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으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하반기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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