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눌제·송연손 신도비 향토문화유산 지정
교동·이화담·내정마을 우물 3곳도 관리 대상 포함
전북 정읍시가 지역에 산재한 비지정 문화유산의 보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향토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지난 20일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열어 '눌제'와 '송연손 신도비' 등 2건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새로 지정했다. 교동마을 우물과 이화담 우물, 내정마을 우물 등 3곳도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향토문화유산은 국가나 시·도 지정 문화유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사·학술·경관 가치가 높은 대상을 기초지자체가 지정해 보호하는 제도다. 이번 지정 대상 가운데 고부면 눌제는 김제 벽골제, 익산 황등제와 함께 호남 곡창 형성의 기반이 된 '국중삼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조사에서는 삼국시대 이전 축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다만 제방 일부가 도로로 활용되고 민가가 형성되면서 전면적인 조사와 보존에는 한계가 있다. 시는 확인된 성토층을 중심으로 보호에 나서고, 역사적 가치 규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고 판단한다.
칠보면에 위치한 송연손 신도비는 조선 중종의 스승이었던 송연손(1460~1508)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551년 세워졌다. 세계유산 무성서원 인근 여산 송씨 묘역에 자리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금석문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비석 머리 부분 뒷면에 새겨진 '옥토끼 방아 찧는 모습'은 당시 묘비 양식을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예술성이 높아 조선 전기 비석 형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생활유산 성격을 지닌 우물 3곳도 관리 대상으로 추가됐다. 교동마을 우물은 정자형 석축과 원형 하부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고사부리성, 고부향교 등 인근 유산과 연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이화담 우물은 쌍화차거리와 관광 자원으로의 확장성이, 내정마을 우물은 축조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 각각 인정됐다.
정읍시는 2024년 4곳, 2025년 5곳의 우물을 지정해 현재까지 모두 9곳을 관리해 왔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지역 생활유산 보존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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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시장은 "향토문화유산과 우물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로 보존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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