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콜차입(콜머니) 한도 축소 영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기관간 환매조건부매매(Repo)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거래잔액이 24조원을 돌파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Repo 거래잔액은 올해 상반기 24조5000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40.0% 늘었다. 기관간 Repo거래금액은 171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는 증권사의 콜차입(콜머니) 평균잔액이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줄어들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실제 국내 증권사는 Repo매도 잔액의 35.7%를 차지하며 기관간 Repo를 통한 주요 자금 차입자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시가기준으로 국채가 14조2000억원으로 전체(26조8000억원)의 52.8%를 차지했다. 이어서 특수채(15.9%), 통안채(14.2%)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증권사, 국내증권사 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잔액을 기준으로 Repo매도(자금조달)는 국내증권사(35.7%), 국내증권사 신탁(24.9%)이 주도했고, Repo매수(자금운용)는 자산운용사(23.8%), 국내증권사 신탁(18.8%)이 주요 참가자로 나타났다.
가장 활발한 Repo업무 참가 업종은 증권사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분기 말 기준 채권을 Repo매도해 8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조달을 기관간 Repo시장으로 유도하고자 한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증권사 신탁은 신탁 채권을 Repo매도해 자금을 조달하고, 현금을 신탁받아 Repo로 운용하는 등 Repo매도와 매수 양 측에서 모두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6일 예탁결제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조해 Repo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Repo업무 참가자는 기관간 Repo거래 체결내역과 담보증권별 Repo이율을 전산시스템 세이프플러스(Safe+)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일반인, 연구기관 등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동일한 정보를 일별로 조회할 수 있다.
☞기관간Repo= 증권의 매도자(자금차입자)와 매수자(자금대여자)가 Repo거래를 체결한 후 거래에 수반되는 결제 및 담보평가 등 제반 거래관리를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Repo거래.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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