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그물망은 더 넓어졌다. 올림픽 도핑검사다. 메달리스트 전원 포함 총 6250명의 소변과 혈액 샘플을 채취한다. 런던 땅을 밟는 선수 1만 2천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대상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4770명이었던 2008 베이징대회보다 1500명 이상 확대됐다. 900여 명이었던 스태프도 115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검사관은 약 150명. 이른바 ‘약물과의 전쟁’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의지는 확고하다. 존 퍼헤이 WADA 회장은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대표를 반납하고 런던에 오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거울에 비친 메달을 보며 기쁨을 만끽하기 전에 색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건 영국올림픽위원회(BOA)도 다르지 않다. 승부조작이나 인종차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약물 복용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수들은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60.7%의 선수가 한방 의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핑으로부터 안전한 한약처방 마련에 관계당국이 힘을 기울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 최근 대다수 선수들은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확대된 올림픽 도핑검사에도 적발 사례가 크게 늘지 않은 이유다. 2008 베이징대회에서 도핑검사에 적발된 사례는 남자 사격에서 은, 동메달을 따냈던 북한의 김정수를 포함해 25건이었다. 2004 아테네대회는 3667명이 도핑검사를 받아 26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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