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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직원들의 혁신, “우리가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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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사업 위기를 뛰어넘자” 차장까지 일반직원들 모여 ‘비즈플래너’ 구성…5~10년 뒤 사업 구상

한국조폐공사의 '비즈플래너'들이 프론티어카페에서 신사업 구상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비즈플래너'들이 프론티어카페에서 신사업 구상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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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오후 12시20분. 점심시간이 한참일 때 대전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프론티어카페’에 6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식사를 빨리 마치고 모인 이들의 앞엔 글이 빼곡히 적힌 A4용지들이 어지러이 놓여있다.

소속부서는 모두 다르다.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서로가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들을 갖고 토론을 벌인다.
조폐공사의 미래먹거리를 찾아보자고 모인 ‘비즈플래너’ 들이다. 비즈플래너엔 일반 사원에서부터 대리, 차장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조폐공사에 갓 입사해 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발표는 이종선 미래사업기획팀 차장이다. 특수레이저사업에 대한 세계시장 검토결과를 발표했다. 특수레이저사업 진출가능성을 검토하는 게 이 비즈플래너들의 역할이다.

조폐공사의 주된 사업은 화폐제조다. 최근 몇 년간 화폐발행량이 크게 줄어 공사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8년 이후 조폐공사의 화폐발행량은 15억장(2008년)에서 4억장(2011년) 수준으로 줄었다. 그만큼 수입도 크게 줄었다. 외국시장을 두드렸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위기다.

화폐발행을 뛰어넘은 새 사업영역 발굴만이 공사의 살 길이다. 올 1월1일 공사의 조직개편으로 미래사업기획팀이 꾸려졌다. 공사의 능력으로 돈 되는 사업을 찾자는 뜻에서다.

미래사업기획팀은 지난 2, 3월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찾았고 617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이 가운데 실현가능성 있는 사업으로 7개가 뽑혔다.

7개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사업, 기술부분에 전문성을 가진 젊은 직원들 30명이 ‘비즈플래너’를 조직했다. 본사와 ID본부, 기술연구원 등에 소속된 직원 30명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비즈플래너그룹의 과제는 ‘특수물질 기반 차세대 보안필름개발’ ‘고부가가치 특수용지사업’ 등 공사가 갖고 있는 특수기술에 바탕을 둔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에서 연구개발하는 부분을 분석, 5~10년 뒤 공사의 미래사업으로 만들자는 게 이들의 목표다.

비즈플래너의 활동에 회사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5월 외부전문강사를 초빙, 새 사업 발굴방법론을 교육하는 워크숍을 가졌고 6월엔 온·오프라인 토론방인 ‘비즈뱅크’와 ‘프론티어 카페’를 여는 등 직원들의 토론마당을 만들어줬다.

기존 공기업문화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신규사업창출을 위한 고민과 노력에 동참하고 나선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종선 한국조폐공사 차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사업을 1~2개라도 찾을 계획”이라며 “민간과 경쟁하는 사업보다 공익적 부분으로, 될 수 있으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새 사업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오는 10월까지 모인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걸려내 청사진을 짜는 등 사업전략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엔 새로운 미래먹거리사업이 시동을 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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