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밤 간부급 인사 28명을 포함한 사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문별로는 해고 및 정직, 대기발령 등으로 30명이 이미 징계를 받은 보도 부문은 이번 인사에서만 20여명이 기존 업무에서 배제됐다. 아나운서국은 조합원 중 총 11명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시사교양국 역시 해고 2명, 정직 4명, 대기발령 13명 이외에 추가로 2명이 인사를 당해 조합원 55명 중 21명이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올림픽 관련 업무를 맡은 스포츠 제작단의 경우 조합원 8명 중 1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에 용인 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4명이 인사가 나면서 단 3명만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노조는 이번 인사를 보복성 인사로 규정하고 인사를 무효화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전체적으로 본인이 속했던 부문으로 업무 복귀를 하지 못한 조합원은 50여명으로 이미 징계를 받은 98명을 합하면 15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고 후임 사장이 인선될 경우 이번 인사를 모두 무효화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 대한 원천무효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측은 이날 오전 특보를 통해 "회사는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환영하지만 불법적인 행동은 사규에 따라 엄단한다는 방침"이라며 "사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폭로와 시위 행위에 대해서도 회사는 사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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