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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짝한 中企판 햇살론 '온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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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정책금융공사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중기(中企)판 햇살론' 온렌딩(On-lending) 대출이 출시 3년여만에 시들해지고 있다.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비효율적인 대출금리 책정방식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온렌딩은 정책금융공사가 민간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자금을 빌려 주면 민간 은행이 여신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 기업을 골라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 간접대출 지원 제도다. 산업ㆍ기업ㆍ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ㆍ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등 총 17개 은행이 온렌딩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리스크를 나눠 자금집행의 안전성을 높이고 종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7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온렌딩' 대출 실적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11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800억원보다 21% 줄었다.

정책금융공사는 온렌딩 실적 감소 원인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예수금이 늘어난 은행들이 이를 대출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 1금융권 원화예수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1012조원으로, 지난 2010년보다 105조원 늘어났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온렌딩 대출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 4월에는 중기잔액이 3000억원 줄었고 5월에는 현상유지를 하는데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은행 영업점도 온렌딩 홍보에 소극적이다. 신용등급 및 담보가 확실해 신용위험이 적은 중견기업에게 온렌딩보다 대출마진이 더 높은 자사의 대출상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는 담보를 요구하는 기존대출의 관행도 바뀌지 않아 '그림의 떡'이다.

반면 은행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온렌딩 대출 금리의 운영방식에 있다는 것. 온렌딩 대출금리는 3개월마다 변경된다. 금리변동시점이 고정돼 있어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정책금융공사는 1월에 책정한 운영자금 금리를 6월 3.8%까지 낮췄다. 시설자금 금리도 4.2%에서 3.9%까지 낮췄다.

이번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경우도 문제다. 시중들은 일제히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지만 온렌딩은 9월에 금리조정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대출 은행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금리"라며 "금리가 별 차이 없는데 굳이 온렌딩 대출을 신청해 공사와 은행에게 각각 여신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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