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낮추었다. 실제로는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0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지만, 자동차를 제외하면 200억달러 적자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골목상권의 영세 자영업 점포들은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불황형 손바뀜 현상이 역력하다.
정부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와 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위기관리대책회의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2009년 1월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는 2008년 7월부터 가동됐다. 3~4년이나 운영되다 보니, 그 이름에 '비상'이니 '위기'니 하는 말이 들어 있긴 하지만 실제 회의 내용은 이제 안이하고 느슨하다.
대통령이 임기 말년임을 핑계로 삼기에는 국내외 경제상황이 워낙 심상치 않다. 정부는 경제정책 지휘체계를 재점검해 보강하는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 3.3% 전망을 전제로 수립한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다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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