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대 일’… 지방에서도 기본
‘판교역 SK허브’의 경우 총 1084실 모집에 1만1360건이 접수돼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22.68~28.51㎡는 200실 모집에 4260명이 몰리면서 21.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충청지역 개발 핵심지에 1515실 대단지 아파트 규모로 공급된 ‘오송 두산위브센티움’ 역시 총 6734명이 몰려 평균 4.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각 타입별 1인당 1실의 청약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는데도 높은 경쟁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연초부터 강남권이나 경부축에 등장한 오피스텔은 연이은 마감행진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강남권에 분양한 ‘강남역 쉐르빌’, ‘청담역 푸르지오 시티’, ‘강남 유탑유블레스’ 등은 모두 10대 1이 넘는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경부축 일대 판교와 분당에서도 ‘판교역 SG리슈빌’과 ‘정자역 엠코헤리츠’ 가 20대 1을 훌쩍 넘겼다. 이밖에 대학가 인근 오피스텔 물량도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의 소형주택 첫 상품 ‘신촌자이엘라’와 대림산업의 ‘광진 아크로텔’은 대학생 수요에 힘입어 각각 42대 1, 5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률 허수?… “오피스텔은 투자상품”
하지만 최근들어 오피스텔 청약 열풍이 중복청약에 따른 부풀려진 경쟁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도가 업무시설인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아 아파트와 달리 한 명이 여러 물건에 동시청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약통장에 대한 보유 자격요건이 없는 것은 물론 청약 증거금 역시 취소시 100% 돌려받을 수 있다. 청약 결과 역시 금융결제원이 아닌 공급업체가 직접 집계하다보니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판교역 SK허브’의 경우 1인당 4건까지 청약신청이 가능했고 ‘오송 두산위브센티움’역시 각 군별로 1인당 1실의 청약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지만 중복청약자가 포함된 결과였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다른 엄연한 투자상품으로 다른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의 경우 1~2개실만 받는 경우가 없고 법인이 청약에 나설 경우 10개실 단위로 청약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 실질 수익률이 4~5%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매월 50만~60만원 벌기위해 단 1개실만 청약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전매가 비교적 자유롭고 오피스텔 열풍에 따른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점을 감안하면 청약 경쟁률을 의심하기 전에 향후 공실을 걱정하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들이 향후 계약포기 잔여분을 재분양하는 사례도 많지만 1~2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 수요는 아파트보다 많은 편”이라며 “매 사업지마다 공개되는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파트와 달리 투자관점에서 바라보는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부산에 내놓은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에는 주말에만 2만여명의 방문객을 모은데 이어 청약에서 최고 2043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 대우건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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