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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군 '블랙이글스'가 英 국제에어쇼서 1등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B 8대로…지리산 6배 높이까지비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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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세계 톱 에어쇼팀으로 인정받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만든 T-50 변형모델 8대로 구성된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 참가했다. 해외 첫 무대다.
블랙이글스는 에어쇼 디스플레이 부문 1위를 차지, 와딩턴 기지 길레스피 비행단장으로부터 최우수 에어쇼상 트로피를 받았다. 블랙 이글스는 영국의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를 비롯, 이탈리아ㆍ사우디아라비아ㆍ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출전한 14개 팀과 경쟁했다. 2위는 스위스 공군 F-18 전투기의 단기(單機) 기동, 3위는 영국 치누크 팀이 차지했다.

블랙이글스의 탄생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특수비행팀은 6.25전쟁 종전에 따른 국군의날 행사 일환으로 시작됐다. 사천비행장에서 첫 비행한 기종은 F-51무스탕로 4대가 전부였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자 공군은 특수비행팀 쇼 플라이트 팀(Show Flight Team)을 만들어 T-33A 4대를 배치했다. 1962년에는 기종을 F-86으로 전환하면서 '블루 세이버'(BLUE SABER)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때부터가 특수기동비행을 한 시점이다.

1967년에는 F-5A로 기종을 바꿔 블랙이글스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다음해 서울 시민 50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2종목 특수기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78년까지 해마다 국군의 날을 비롯, 각종 행사에서 공군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상설팀이 아닌 행사를 위해 3~4개월 정도 최정예 조종사들을 임시로 구성하는 형태였다.
특수비행을 전담하는 상설조직이 생긴 것은 A-37기를 운영한 2005년이다. 하지만 다음해 5월 5일 어린이날. '블랙 이글스'의 김도현(공사 44기) 소령이 수원비행장에서 어린이날 축하 에어쇼 도중 추락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생산된 지 30년이 넘은 구형 A-37을 조종했던 김 소령은 비행기가 관람석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이 사고로 2007년 10월 고별비행을 하게 되고 블랙이글스의 6번째 기종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 50로 선정된다. 둥지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 제239특수비행대대로 자리 잡게 됐다.

기존 A- 37의 태극문양을 기본으로 하는 디자인에서 2009년 T-50은 검정색과 노란색을 혼합한 독수리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새단장했다. 당시 디자인은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황정광 일병이 공모를 통해 제출한 것이다.

T-50훈련기 모델도 T-50B모델로 업그레이드시켰다. T-50B은 음속의 1.5배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 훈련기다. 5만5000피트, 지리산의 약 여섯 배 높이의 고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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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산 초음속 항공기 8대로 에어쇼팀을 구성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4대에서 8대의 편대기동은 웅장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1대 또는 2대로 실시되는 단기기동은 스릴과 박력을 보여준다. 현재 블랙이글스팀이 에어쇼에서 보여주는 기동만 30여가지가 넘는다.

이런 힘든 기동비행때문에 블랙이글스의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 중 엘리트만 선발한다. 총 비행시간 최소 800시간 이상, 비행교육 과정 성적 상위 3분의 1 이상, 항공기 4대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이라는 조건이 성립해야만 선발될 수 있다.

블랙이글스팀이 이번 해외 첫 무대에 오르기 위해 수송작전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T-50B훈련기는 현지까지 분해해 B747수송기로 운송해야한다. B747수송기한대에 3대가 실린다. T-50B 훈련기가 직접 날아가기에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분해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시간만 한달 이상이 소요된다.

블랙 이글스는 영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7∼8일 리아트(RIAT) 에어쇼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9일부터 15일까지 판버러(Farnborough) 에어쇼에 참가한 뒤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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