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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바닥은 확실히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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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바닥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으나 반등 모멘텀은 여전히 약하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의 현재 장에 대한 평가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며 끝났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및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2일 전문가들은 지난주 코스피가 1800선을 전후한 지지력을 재확인하면서 하단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U 정삼회담 호재로 단기 반등에 나서면서 1900선을 바라보겠으나,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EU 정상회담 호재를 누르고 수면위로 떠오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랠리를 염두에 둔 트레이딩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EU 정상회의의 각종 합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 다우지수는 2.20%, S&P500은 2.49%, 나스닥은 3.00% 올랐다.

◆박소연·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EU 정상회담은 은행권 부실채무가 정부의 부채 부담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끊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주도하는 단일 은행 감독체계 설립으로 통화동맹, 은행동맹, 재정동맹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만들어진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 스페인·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재차 급등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이 독일 메르켈 총리가 입장을 선회하지 않으면 유로안정화기구(ESM) 의회 비준에 협력할 수 없다고 협박하면서 협상이 급진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1950선까지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U 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5일 ECB에서 기준금리의 25베이스포인트(bp) 인하가 예상되며 9일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위 내용에 대해 정식합의가 있을 예정이라 이번 주만 놓고 보면 지수는 위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베어마켓 랠리의 한계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ESM 자본이 은행에 직접 투입되려면 감독기구 우선 설립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감독기구 설립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다. 성장협약(1200억유로)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도 문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유통규모의 5%에 불과하고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해 2008년 각국이 2~5%대 재정투입에 나섰던 것에 비하면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정부부채와 은행부채의 연결고리는 차단했지만 정부부채와 긴축이라는 기본 패러다임은 그대로다. 이제부터는 실물경기가 중요할 것이다. 이번 EU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은 위기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지만 성장(growth)에 대한 내용은 크게 모자랐다. 은행권 채무 문제는 해결했지만 정부부채와 긴축 구도가 변화한 것은 아니다. 향후 미국 경기의 방향과 내용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시장이 아주 중요한 분기점을 지난 것으로 본다. 유럽이 은행동맹으로의 첫 걸음을 떼면서 재정위기는 또다시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 동안 재정위기와 정책 기대감, 경기둔화와 주가가 싸다는 논리 사이에서 팽팽했던 대결구도는 지난 주 EU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유럽 재정 리스크의 완화에 따른 위험 선호도의 상승과 중기적인 주가 복원이 시도될 전망이다. 그 동안 재정위기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컸던 낙폭 과대주와 고베타주, 수출주가 복원 과정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 또한 그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제 겨우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디테일한 노이즈가 유럽 재정위기의 큰 줄기가 잡힌 것에 우선할 수는 없다. 또한 글로벌 경기와 기업실적의 둔화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파생된 현상들이다. 어디까지나 핵심은 유럽의 재정위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시간 기준 2일에는 ISM 제조업 지수, 5일에는 ISM 비제조업 지수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6일에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로존 성장률 둔화와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현재 증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미국 경기의 탄탄한 회복세는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고용지표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의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 최근 나왔던 IT업종의 실적 전망 하향과 이에 따른 주요 IT 종목들의 주가 약세는 지수의 낙폭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탓도 있겠으나, 기존 주도주에 해당하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지수 전반의 상승탄력 둔화가 불가피하다.

지금 당장 1900대를 힘있게 돌파하는 반등 흐름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코스피가 1800선을 전후한 지지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은 지난 주 증시의 큰 수확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특정한 이벤트에 의한 극적 상승보다는 하단 지지력에 바탕을 둔 점진적 반등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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