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LG전자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며 29일 장중 6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야심차게 뛰어든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시각도 차갑다. 스마트폰 시장의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LG전자의 추락은 2분기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다. 주요 제품군인 TV사업부가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 손실을 입은 데다 휴대폰 부문 성장 둔화까지 겹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2조2278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3% 급증하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스마트폰 수요, 환 손실 우려 등은 시장에 LG전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초 연간 3500만대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실적 좋았던 1분기에도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지 못했다. 캐시카우인 가전사업도 유럽발 악재로 외환 손실이 발생함과 동시에 '유로2012'나 올림픽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이 기대감과 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 사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마이너스까지 가는 것 같다"며 "최근 블랙베리 만든 림이나 노키아 같은 회사들이 망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보니까 LG전자에 대한 두려움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신제품 옵티머스 LTE2 등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주가가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