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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시장에 부는 '중고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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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무기시장에 '중고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경제가 침체돼 국방비가 줄어들자 중소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현상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았다. 한국군도 예외가 아니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력을 강화해야하지만 국방비를 마냥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현재 고려중인 중고무기는 지뢰방호장갑차인 MRAP이다. 북한이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급조폭발물(IED)활용훈련을 하는 등 사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고려중인 중고무기는 미군의 MRAP. 원래 대당 가격은 200만달러(한화 약 23억원)이다. 이를 중고로 들여 올 경우에는 대당 8만5000달러(약 1억원)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무기를 들여와 개조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0년에 도입된 해군의 P-3CK 해상초계기다. 미군이 애리조나주 사막에 쌓아놨던 P-3B 8대를 들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업체가 개조했다. 날개 등 낡은 동체는 물론 내부 시스템으로 모두 최신예장비로 교체했다. 개조하는데 총 5728억원의 돈이 들었지만 새 항공기 도입에 비해 대당 500억원, 총 4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퇴역을 앞둔 항공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500MD헬기를 무인기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육군은 250여대의 500MD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30년 이상 돼 내년부터 2020년쯤까지 단계적으로 퇴역시킬 예정이다. 이 때문에 무인항공기로 개조할 경우 남은 기체수명동안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퇴역에 따른 전력공백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퇴역한 무기를 싼값에 수출하기도 한다. 군 당국은 지난 25일 방글라데시아에 해군의 20mm, 40mm 등 불용함포 7문과 함포탄 6만발을 팔기로 했다. 방글라데시아는 이미 우리해군의 고속정(PKM)4척을 무상으로 인도받았지만 함정에 장착할 함포와 함포탄이 없기 때문이다. 양도비용은 약 9000만원가량이다. 명목상 비용을 받고는 있지만, 공짜와 다름없다.

군수품 해외지원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제력 상승과 이에 걸맞은 해외원조 확대의 필요성이 '명분'이라면, 불용 군수품의 장기간 관리 부담을 줄이는 '실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군사적 교류협력의 확대, 향후 방산물자의 수출 활로 개척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도 무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첨단무기도 중요하겠지만 중고무기를 통한 경제적 타당성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더 나아가 국가간 협력 측면에서는 더 많은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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