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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아이쇼크 후 데이터 폭발...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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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표현명 KT개인고객부문 사장

▲표현명 KT개인고객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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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독도까지 촘촘하게 초고속 인터넷 망이 구축되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은 자타공인 IT 강국으로 자리 잡는가 싶었다. 그것도 잠시, IT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던 2000년대 중반, 이미 선진국에서는 블랙베리 출시로 모바일 오피스를 체질화하고 있었고, 얼마 후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 시대로 진입해 새로운 IT 생태계를 구축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유선 네트워크의 정보통신에 의존하며 IT 버전의 갈라파고스 섬에 갇히게 됐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무선 데이터 서비스 이용률은 5%에 그쳤고 요금 폭탄을 맞을까 두려워 음악 1곡 다운 받는 것도 손을 떨던 시대였으니 국내 제조사들이 초기 단계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긴 했어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리란 기대나 확신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아이폰은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왔다. 이통사 중심의 폐쇄적인 산업구조는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이동했고 수동적이던 소비자들의 통신소비 행태도 능동형으로 바뀌었으며, 계륵처럼 취급받던 와이파이는 그 진가를 발하기 시작했다. 과거 음성전화에 불과했던 휴대폰은 데이터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으로 환골탈태해 업무용 PC, 컨텐츠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결제수단으로까지 그 역할을 확대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금융과 제조, 유통, 교육, 광고의 중요한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져 침체에 빠진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생기를 불어넣었다. 기존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오픈마켓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개인 개발자들이 급증하는 '1인 창업 시대'를 개척한 것이다.

하지만 IT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려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누리고 있는 스마트 컨버전스의 핵심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그 위에 유통되는 가상재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력한 네트워크 위에서 시공간 제약 없이 유통되는 글로벌 가상재화는 그 수요와 생산이 급증하고 있어 2015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6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상재화 시장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가상재화의 소비는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그 가상재화의 유통 채널로써 엄청난 '데이터 폭발'을 감당하고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가치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이 통신사의 몫으로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이폰 도입으로 싹을 틔운 스마트 시대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출현과 네트워크 고도화, 가상재화의 폭발적인 소비가 어우러진 스마트 혁명으로 개화하고 있다. 이 중요한 기로에서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 자산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가치의 창출과 성장을 반복하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조성할 때, 우리나라는 세계의 스마트 혁명을 주도하는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명 KT개인고객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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