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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은 도요타 스포츠카 부활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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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수석 엔지니어 "운전의 재미 주기 위해 10년만에 스포츠카 개발"

타다 테쓰야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 사진 뒷편에 86 개발의 근간이 된 AE86.

타다 테쓰야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 사진 뒷편에 86 개발의 근간이 된 AE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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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07년 1월 일본 도요타 본사. 이날 최고경영진들은 이례적인 난상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판매 촉진.

이날 회의에서 도요타 최고위 임원들은 '도대체 왜 젊은 층은 자동차 구매에 소극적인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결국 회의에서 나온 결론은 '운전이 재미없다'는 점에 이르게 됐다.
도요타는 1997년 MRS라는 스포츠카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스포츠카 개발을 중단한 상태였다.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잘 팔릴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마니아를 위한 스포츠카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잘 팔리는 차는 대부분 스타일이 무난했다. 이는 오히려 차량 판매 부진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

이 자리에서 꺼낸 카드는 바로 스포츠카였다.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자는 게 모토였다. 1997년 이후 10년 만에 도요타가 스포츠카 개발에 뛰어드는 순간이었다.
도요타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스포츠카 '86'은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모델이다. 10년 만에 개발된 스포츠카인 만큼 도요타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된 신차다. '86'이라는 차명도 코드명에서 비롯됐는데, '기본에 충실한다'는 의미에서 코드명을 계승했다.

최근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만난 타다 테쓰야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신차 개발 과정에서 남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면서 성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다 엔지니어는 '86'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 전까지 미니밴, 소형차 등을 주로 개발한 만큼 86은 그의 첫 스포츠카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모델이다.

"신차에 대한 아쉬움이 있냐고요? 없습니다. 아키오 사장이 '아쉬움이 남는다면 출시 안해도 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완벽을 기했다는 얘깁니다."

타다 엔지니어는 86의 매력에 대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 차'라고 설명했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그대로 차가 반응하는 게 즐거움이라는 얘기다.

그는 "최근 자동차에는 전자제어장치가 많이 들어가 있다"면서 "이는 운전을 잘하든 못하든 차의 움직임을 동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즉 86은 운전의 반응을 운전자가 즉각 느낄 수 있고, 이 부분이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마력, 랩타임 등의 수치가 아닌 재미와 느낌 등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86'은 스바루의 BRZ와 같은 모델이다. 도요타와 스바루가 공동 개발했기 때문이다. 86에는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이 탑재됐는데, 이는 스바루의 고유 기술이다. 대신 이 엔진에는 도요타의 직분사시스템이 적용됐다.

타다 엔지니어는 "BRZ는 형제같은 차"라면서 "다만 영업쪽에서 외관도 바꿔달라고 해 내외장을 일부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적용 여부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86은 연간 10만대가량 생산이 가능한데, 글로벌 시장에서 주문이 많아 수요가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전이지만 사전계약을 통해 80여 대가 접수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영암=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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