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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경제 내성 강하다..유럽위기는 장기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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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현송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는 14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경제가 내성을 많이 키웠다"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한국과 같은 위기대응책을 썼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한국에 있던 유럽계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지면서 (한국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와 함께 2010년 5월과 지난해 9월의 환율급등과 같은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 위기가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한국경제의 내성이 커졌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글로벌 경제침체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하는 등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또한 유럽발 재정위기가 일본식의 장기적 건전성 위기로 갈 것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유럽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90년대 일본이 겪었던 경기불황과 비슷한 형태"라며 "2008년 리만 사태를 유럽 경제위기의 시초로 본다면 유로존은 4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구조조정조차 하지 못하고 일본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다만 유로존 내의 정치적 컨센서스(합의)만 이뤄진다면 위기 극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그는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유럽 위기는 정치적 틀 안에서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며 "유로존 위기에 대한 공유된 인식과 이를 토대로 대처방법에 대해 컨센서스를 만든다면 (위기는) 충분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그리스나 스페인과 같은 일부 국가들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럽이 위기 탈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시간문제"라며 "실물경제 규모가 작은 그리스의 탈퇴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다른 국가로의 전염 요인이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이 120%를 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스페인 역시 부실은행을 위한 자본 확충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미 늦은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 교수는 한은의 금리정책에 대해서 "인상보다는 인하할 시기"라고 못 박았다.

그는 "2010년에 한은이 금리를 올렸을 때 시장금리는 오히려 내려갔고 이는 유동성이 그만큼 더 유입됐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유동성이 회수되는 단계인 만큼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내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처럼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는 국가에서는 통화정책 뿐 아니라 거시건전성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포괄정책을 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1000조원을 육박하며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가계부채 문제도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실물경제가 침체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가계부채가 지금보다는 안정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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