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타 로우 SSgA 부사장 "그리스 유로존 탈퇴 없을 것"

"韓 투자전망 긍정적"···美 대형주·하이일드채권 비중 확대

알리스타 로우 SSgA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은 낮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의 알리스타 로우(Alistair Lowe) 부사장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로우 부사장은 "탈퇴시 유럽 전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막대하기 때문에 유럽 각국 정부가 최악의 상황만은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고 당분간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의 경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유일하게 건실한 독일 경제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우 부사장은 "근본적으로 유로존은 단일 통화임에도 단일한 조정 메커니즘이 없다는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이같은 지배구조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대처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정부의 과도한 긴축으로 성장치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경기부양 여지가 있다"며 "지난 주말 발표된 수출지표도 건실한 편이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로우 부사장은 "미국은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지만 연말 대선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돌발변수"라며 "부시 행정부 당시 발효된 세제감면 혜택이 올해 말로 끝나고 재정지출도 급격히 삭감됨에 따라 경기가 다시 저성장세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가 손을 놓아 예산지출이 삭감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 미국은 다시 침체 국면으로 향할 수 있다"며 "반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3% 가까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이로 볼 때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을 것으로 봤다.

로우 부사장은 "단기 투자전략으로 미국 대형주와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비중확대를 제안한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라 말했다. 그는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전세계가 충격을 받겠지만 한국은 전자·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기업들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투자시장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SSgA는 세계적 금융서비스그룹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자산운용 부문으로 2조달러 규모의 수탁고를 보유하고 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으며, 세계 10여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