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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새 둥지 철거에도 '전 사원 여론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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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사옥에 자리잡은 까치 둥지. 사진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사옥에 자리잡은 까치 둥지. 사진제공=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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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까치는 반가운 손님이니 품어 안자" VS "미관상 보기 안 좋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 내부통신망에서 사옥에 둥지를 툰 까치 부부의 보금자리 철거 여부를 두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져 화제다. 집 짓고 철거하는 게 전문인 건설회사에서 새 둥지 철거 여부를 두고 전 사원의 여론을 수렴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 인천 송도에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지어 서울 강남에 있던 사옥을 옮겨 왔다. 크리스탈(Crystal)을 형상화해 세련된 미관을 뽐내며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의 자랑거리인 송도 사옥에 까치 둥지가 눈에 띈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에 사옥 관리 담당 부서는 철거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 사내 통신망에 토론방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가뜩이나 건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가운 손님'을 상징하는 까치가 사옥을 제발로 찾아왔는데 내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사옥 부식과 안전ㆍ미관상의 문제를 걱정해 까치 둥지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약 1주일간 진행된 토론에는 2000여 명의 포스코건설 직원 대다수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둥지 철거를 찬성하는 한 직원은 "둥지는 밤마다 조명이 들어오는 회사 사인물 위에 자리해 까치가족이 누전으로 다칠 위험이 있고 건물 부식 등의 우려도 있다"며 "둥지를 근처 공원으로 이전해주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직원은 "건물 주변에 떨어진 까치 분비물 등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면 된다"라며 "반가운 손님이 우리에게 찾아 왔는데, 행운을 지키자"며 철거를 반대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누전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까치 둥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수용해 올해 안에 까치 둥지를 인근 중앙 공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만 갓 부화된 새끼 까치가 혼자 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동안 사내에서 까치 둥지 철거 여부가 온통 화제의 중심이 됐다"며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사소한 문제라도 사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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