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IBM연구소에서 SK하이닉스 홍성주 연구소장(좌측)과 IBM 연구소의 천 즈치앙 부사장(우측)이 공동개발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 는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상변화 메모리) 공동개발 및 기술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동개발로 PC램 공정의 핵심인 상변화 물질 및 MLC(Multi-Level Cell)ii 구현 기술에 관한 IBM의 탁월한 연구성과와 SK하이닉스의 뛰어난 미세공정 기술력 및 제품 양산 능력이 결합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PC램은 결정상태에 따른 저항차이를 이용한 메모리반도체로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직전의 저항 상태를 기억할 수 있는 비휘발성 특성을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일반적인 읽기 및 쓰기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고, 내구성은 1000배 이상 좋으며 D램과 같이 낮은 전압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또한, 구조가 단순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고용량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 현재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될 PC램은 엔터프라이즈 서버의 성능 향상 및 전력소비 완화를 위한 SCM(Storage Class Memory) 제품으로 상용화돼 PC램의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하게 될 전망이다. SCM은 서버에서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중간역할을 하는 신개념 버퍼(Buffer) 메모리로,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제품이다.
IBM 연구소의 천 즈치앙 부사장은 ”PC램은 컨슈머용 기기에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저장장치 및 기업용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저비용, 고성능을 구현해줄 신개념의 메모리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PC램 제품의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D램과 SSD(Solid State Drive) 등을 포함한 전체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2012년 80억달러에서 2016년 16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고, 이 가운데 주요 서버 업체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SCM용 PC램 시장은 같은 해 14억달러 수준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미래전략실장은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시장변화와 고객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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