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불황탈출 작전명 '새모델'
-최근 2개월새 출시확정 10여대
-한국 GM 쉐보레 크루즈 선두
-BMW 등 수입차들도 반격 준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하반기 한국 자동차 시장이 국내외 브랜드의 신형 중형, 준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 출시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1~2달 동안 출시했거나 출시가 확정된 모델이 적어도 10여대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국GM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4일부터 신형 크루즈 판매에 들어갔고 일부 수입차 업체는 신차 출시와 함께 월판매 대수 목표를 5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 사실상 판매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5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닛산 등 수입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국산브랜드가 준중형 또는 중형 세단을 출시한다.
가장 먼저 신차공략에 나선 곳은 한국GM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폐막한 부산모터쇼에 공개한 신형 크루즈를 4일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이 차는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신개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도 적용했다.
이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판매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크루즈를 조만간 론칭해 점유율 두 자릿수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미국산 신형 파사트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미국산 신형 파사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업계는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목표 대수도 크게 늘렸다. 박동훈 폭스바겐 사장은 기존 파사트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1300~1400대 정도에 불과했으나 신형 파사트 출시 이후 월평균 약 20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대로라면 한 해 판매대수가 2만4000대에 달해 수입차 브랜드 중 빅2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기록을 세웠던 닛산도 미국에서 볼륨카 신형 알티마를 들여올 계획이다. 닛산 브랜드에서 알티마의 비중은 매우 큰 편이다. 켄지 나이토 대표이사는 “알티마 풀체인지 모델을 도입해 올해 총 8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에 각각 아반떼 쿠페와 K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K3를 줄줄이 내놓는다. 이들 두 차량은 당초 예상보다 출시 일정이 미뤄졌으나 내수시장에 추가적인 변화가 없는 한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두 모델을 놓고 두 회사간 눈치경쟁도 치열하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부산모터쇼에서 K3가 출시된다면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K3는 오는 9월 출시된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시카고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아반떼 쿠페를 9~10월께 출시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외관은 기존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2도어 쿠페로 바꿨다.
국내외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SUV 모델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두 달 동안 신형 SUV 모델을 내놓은 브랜드만도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쌍용차 등 5개사에 달한다.
현대차는 7년 만에 외형을 완전히 바꾼 신형 싼타페를 출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 5월 중순 아우디가 선보인 콤팩트 SUV Q3 등과 경쟁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 치열한 판매경쟁을 예고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 3일까지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렉스턴W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브랜드도 각각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M클래스, RX350을 출시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준중형, 중형세단 시장에 줄줄이 신차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하반기 내수시장의 추가적인 위축이 없다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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