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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BP 지분 매각설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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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 루블이 유럽 국채위기와 국제유가하락, 외국인 자금이탈 등 악재가 겹쳐 3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블은 지난 1일 1달러·유로 바스켓에 37.59 루블로
3년 사이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러시아중앙은행이 루블 방어를 위해 달러매각을 시작하는 기준환율인 38.15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영국 석유회사 BP의 지분 매각설이 유가하락과 유로존 위기 악화에 더해졌다고 지목했다.

BP는 러시아 합작사인 TNK-BP 보유지분 50%에 대한 적대적 인수 제안이 있었다며 300억 달러에 이르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TNK-BP는 BP 원유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2003년 합작사 설립후 총 19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만,BP는 러시아측 투자자들과 알력 때문에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T는 루블화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도산 이후 기록한 최저수준에는 근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하락을 막기 위해 2500억 달러를 매각했지만 이듬해 반등하기까지 루블화는 3분의1이나 가치가 떨어졌다.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은 환율을 고정하기보다는 일정 범위안에서 변동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세르게이 이그나티에프 러시아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진정에 나섰다. 그는 자기와 가족 예금이모두 루블로 돼 있다며 환율이 변동범위 하단에 접근한다면 루블 지지를 위해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과 10월 루블 폭락을 야기한 비슷한 요인들 탓”이라고 비난하고 “유럽 위기와 유가하락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의 개입 강도는 세지 않다. 외환 트레이더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달 31일 7000만 달러, 1일 3억 달러를 매각했다.

러시아 투자은행인 VTB캐피털의 미하일 아니시모프 외환거래부문 대표는 “유가와 유로존은 최근 시장 혼란을 전부 설명하지 못한다”면서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BP의 합작사 TNK-BP지분 매각 검토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것은 러시아에서 자본이탈하고 있다는 증거물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있다. 루블하락은 수출을 증대시켜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러시아 은행부문도 2008년때와 달리 루블하락을 이겨낼 체력을 갖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모스크바의 투자펀드인 베르노 캐피털의 수석 전략가인 롤랜드 내쉬(Roland Nash)는 “러시아 금융부문은 유럽에 대한 순대부자(net lender)”면서 “러시아경제는 융통성있는 루블을 외부 충격을 막는 범퍼가 되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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