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 주정부 국내서 투자설명회 열어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정부는 이날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제·통상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 측에서는 효성·현대자원개발·삼성물산·GS건설·대우인터내셔널·롯데상사·LS네트웍스·포스코건설·포스코엔지니어링 등 주요 대기업 등에서 120여명이 참석해 하바롭스크 투자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산업·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 참여했다.
그간 다른 러시아 주정부가 우리나라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적은 있지만 하바롭스크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바롭스크는 송유·가스관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정유산업 및 가스·화학 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이 용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한국가스공사와 계룡건설 등이 하바롭스크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2010년 하바롭스크에 지사를 세우고 주택단지 건설 및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 천연가스관 설치와 관련해 하바롭스크 주정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지난해 하바롭스크공항 지분 10%를 인수해 러시아 항공허브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하바롭스크주에는 미국계 엑슨네프테가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림부난 히자우,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독일 비브라운, 일본 코마추 등 외국계 대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바롭스크주는 면적 78만7600㎢로 우리나라의 8배에 달한다. 면적에 비해 인구는 많지 않다. 올 초 기준 인구는 134만2500명이다. 다량의 목재와 기계 및 석유제품, 철강 등을 주로 생산한다.
자원분야 생산에 치중한 극동연방지구와 달리 하바롭스크는 다변화된 산업생산품 및 철도를 통한 화물운송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대외무역량은 수출 19억달러, 수입 12억달러로 총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총 89개국과 수출입 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체 대외무역의 4분의 3이 동북아시아 국가를 통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하바롭스크주의 주요 대외무역 파트너국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바롭스크 대외무역량 중 한국의 비중은 12.9%다. 무역량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09년에 비해 지난해 무역량이 83.6% 늘었다.
하지만 투자 협력은 뒤처져 있다. 올 초 기준 한국의 총 해외투자 중 하바롭스크로 유입된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박종호 대표는 "이번 무역·경제·투자 설명회는 하바롭스크주와 한국 간 협력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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