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은 이번중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파운드당 20센트 아래로 내려갔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설탕 생산국들은 지난 3월 말까지 설탕값 상승의 꿀맛을 봤다.
그러나 지난 해 2월 31년 사이 최고에 이른 설탕값은 값이 오르자 생산과 공급이 늘면서 폭락했다.
원당(raw suger)는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파운드당 19.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 파운드당 36.08달러에 비하면 무려 45%나 하락한 것이다.
설탕 분석가들이 올해 공급이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하다 주요 생산국인 태국과 중국,러시아의 생산량이 60% 늘어났다고 밝히자 매도에 나섰다. 특히 헤지펀드는 올해초 매수포지션을 취했다가 지난달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설탕 트레이더와 헤지펀드가 당면한 문제는 가격 저점이 어디냐는 것. 현 수확기인 2011~12년에 700만~800만t의 공급과잉을 낸데 이어 2012~13년에도 400만~800만t의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설탕업계는 세계 2위의 설탕생산국인 인도와 세계 1위 수출국(수출시장 점유율 4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가 수출을 많이 한다면 값은 더 떨어지고 반대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도 에탄올 생산을 늘린다면 값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13년 수확에 들어간 브라질은 전 수확기 3130만t보다 조금 많은 3200만~3300만t을 수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설탕가격이 에탄올등가(설탕을 에탄올로 만들 때 수지가 맞는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에탄올 제조용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약 500만~700만t의 설탕이 시장에서 다른 데로 돌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파운드당 20센트로 추정된 에탄올 등가(parity)는 헤알화 약세에 따라 18~18.5센트로 추정돼 앞으로 몇달동안 브라질 업체들이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들지 않고 에탄올을 만들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에서 투자자들은 브라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설탕 중계업계 전문가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더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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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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