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케이블TV에 '끼워팔기' 횡포 여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상파 계열 PP(프로그램공급자) 사업자에 버금가는 위력의 다채널 PP사업자인 CJ E&M의 횡포에 케이블TV사업자(SO)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 E&M(대표 김성수)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에도 여전히 케이블TV사업자들에게 '채널 끼워팔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 E&M은 채널 수용 한계가 뻔한 SO사업자들에게 자사의 인기 채널과 함께 비 인기채널까지 계약할 것을 압박하는 것.
CJ E&M과 협상중인 SO 업계 한 관계자는 "CJ E&M이 덩치가 커지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많다"며 "비인기 채널 몇 개 이상을 같이 넣어주지 않으면 인기 채널을 주기 어렵다고 사실상 협박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SO 업계 관계자도 "협상 과정에서 대놓고 '이렇게 (비인기채널을) 뺄 거면 (인기채널까지) 다 빼라'고 말하더라"며 "파괴력 있는 채널들이 있다보니 어느정도 끼워팔기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5대 SO중 올해 초 채널 재편성을 마친 티브로드를 제외한 씨앤앰, 현대HCN, 씨앤앰, CJ헬로비전은 재편성 계약을 아직 완료 못한 상태라 비슷한 사정에 놓여있다. 규모가 큰 SO나 IPTV는 그마나 사정이 낫지만 소규모 SO 현상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총 17개로 이중 대표적인 채널은 tvN(연애), Mnet(음악), OCN(영화), CGV(영화) 등이다. 이밖에도 KM(음악), 슈퍼액션(영화), XTM(영화), 올리브(여성), 스토리온(여성), 온스타일(여성) 등이 있다. 17개 채널 모두 비슷한 장르의 채널이라 비인기 채널까지 편성하는데 MSO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지역ㆍ공공ㆍ보도ㆍ종편ㆍ종교ㆍ복지 등 의무편성 채널을 제외하면 MSO가 자체 운영할 수 있는 36~48개 채널 중 CJ E&M 채널이 7~10개 정도로 20%는 된다는 게 SO들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CJ E&M의 이같은 '끼워팔기' 관행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지난 1월 발효된 방송법 불공정행위 조항을 구체화 하기 위해 ▲끼워팔기 등의 조건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위 ▲경쟁 사업자와 거래하지 않는 조건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속력이 없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진 의문이라는 게 SO들의 입장이다. SO 관계자는 "방통위에 신고를 하면 오히려 다음 협상때 어떤 식으로든 CJ E&M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앞으로 CJ E&M 등 PP사업자와 SO간 분쟁이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 신고를 한 SO가 PP로부터 불이익을 받으면 SO는 또 거래거절로 PP를 고소고발 할 수 있다"며 "CJ E&M 같은 PP사업자가 얼마나 자정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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