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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늙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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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실업으로 투자할 돈 없고···50대는 은퇴로 투자처 찾고
예탁결제원 상장사 분석


증시가 늙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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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중산층의 붕괴 및 청년실업 확대, 부동산경기침체 등 경기불황의 여파로 청년과 중장년층간 주식투자의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거나 해야 하는 20~40대는 돈이 없어 주식투자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은퇴가 현실이 된 50대 이상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은 ‘먹고 살기 바빠서’ 주식투자에 못 나서고 장년층은 은퇴 후 ‘먹고 살기 위해’ 주식투자에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 상장사(코스피·코스닥·제3시장)의 연령대별 실질주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40대 실질주주의 비중은 2002년 33.6%(112만8580명)에서 지난해에는 30.6%(145만9754명)으로, 30대 비중도 32.5%(109만774명)에서 24.4%(116만4928명)으로 감소했다. 또 학업을 진행 중이거나 이를 마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20대 투자자(20세 미만 포함) 비중도 2002년 8.7%(29만2185명)에서 7.9%(35만5422명)으로 줄었다.

반면, 은퇴를 했거나 앞둔 50대 이상 투자자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 투자자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50대 투자자는 2002년 16.2%(54만4984명)에서 23.3%(111만124명)로, 60대는 7.0%(23만4585명)에서 9.7%(46만3550명), 70대 이상은 2.0%(6만8452명)에서 3.8%(17만699명)으로 각각 늘었다.
연령대별 소유주식수 비중도 같은 추세다. 2002년 전체 개인투자자 소유주식수에서 40대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7.1%에서 지난해에는 32.3%로, 30대는 24.9%에서 16.0%, 20대 이하는 4.0%에서 2.7%로 감소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투자자의 주식 소유 비중은 지난 10년간 34.1%에서 49.0%로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50대는 같은 기간 21.4%에서 30.3%로, 60대는 9.7%에서 13.1%, 70세 이상도 3.0%에서 5.6%까지 늘었다.

이를 놓고 볼 때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투자 시장의 변화는 ‘젊은층의 유입 증가 둔화 속에 중장년층의 주식 의존도 확대’로 요약된다. 즉, 각 투자자들의 연령대는 10년간 한 단계씩 자리 이동을 했다. 이상적으로는 주식을 일찍 접한 20대 이하 투자자군의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2002년 20대 투자자들의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5443주였다. 그런데 10년 후 30대가 된 이들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4174주로, 전 연령대중 유일하게 주식수가 줄었다. 향후 10년 뒤 주식투자를 이끌어야 할 이들의 투자여력이 오히려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20대를 보낸 이들은 장기간 실업자 신세에 몰렸고, 그나마 벌어들인 수입이 적어 생계자금에 쫓겨 주식투자 엄두를 못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0년전 30대였던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당시 3019주에서 40대로 넘어온 뒤 6707주로, 2002년 당시 1인당 평균 4341주를 소유했던 40대 투자자들은 50대가 된 지난해에는 8289주로 각각 약 2배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1세기 초반 20대를 보낸 젊은층들의 주식 투자금이 많이 줄어든 반면,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삶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들은 저금리, 부동산경기침체로 주식 투자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으로 젊은층의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령대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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