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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 종주국 중국 넘으면 세계가 ‘한류(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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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의학硏 원장,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학 총회 대전 유치…“중국 뛰어 넘을 기회”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이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총회를 유치했다. 중의학을 뛰어넘을 기회라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이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총회를 유치했다. 중의학을 뛰어넘을 기회라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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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의학이 전통의학종주국인 중국을 뛰어넘을 기회가 왔다. 세계의 전통의학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 국제회의가 대전서 열린다.

이달 21~23일 국제표준화기구(ISO) TC249(Technical Committee 249,기술위원회 249) 3차 총회가 그것이다. 3차 총회는 전통의학부문에서 의료기기 등 24개 과제의 국제표준을 정한다.
회의를 유치한 이는 최승훈(54)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최 원장은 원장에 부임하기 전 TC249에서 활동하면서 한의학의 국제표준을 위해 뛰어왔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한의학이 중의학을 뛰어넘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을 좋은 기회라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한의학표준이 세계 전통의학표준으로 인정되면 산업화된 한의학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 쉽고 빨라진다.

ISO TC249 3차 총회는 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한 ISO의 전문협의체이다. 이 협의체의 회원국들 합의로 전통의학분야의 국제표준제정이 진행된다.
이번 회의엔 우리나라, 중국, 미국, 일본, 스페인,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14개국에서 전통의학 각국 대표와 전문가 16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는 21일 전체총회에 이어 22일과 23일엔 5개로 나눠진 Working Group(WG,전문가 그룹) 별로 전문가회의가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24일엔 3차 총회의 마무리 전체 회의가 진행된다.

ISO TC249은 5개의 WG로 이뤄져 있으며 ▲WG1은 한약재의 품질과 안전성 ▲WG2는 한약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WG3는 침의 품질과 안전성 ▲WG4는 전통의학 의료기기의 품질과 안전성 ▲WG5는 전통의학 의료정보에 대한 국제표준을 논의한다.

TC249 의장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그레함 박사가 맡고 있고 우리나라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선미 박사(의료연구본부장)와 경희대 한의대 김용석 교수가 WG4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고병희 교수가 중국전문가와 WG5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중국은 WG1와 WG3 의장을, 독일이 WG2 의장을 맡고 있다. 중국이 WG 가운데 2개의 단독의장과 1개의 공동의장 등 3개 의장을 맡고 있는 형국이다.

최 원장이 한의학표준화를 중시하는 건 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놓고 우리나라가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한의학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는 게 우선과제다. 우리나라 한의사가 외국인의 맥을 짚어보고 있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한의학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는 게 우선과제다. 우리나라 한의사가 외국인의 맥을 짚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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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09년 설치된 ISO TC249에서 중의학을 국제전통의학의 주요 표준으로 정하려고 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 중국 최대규모인 50여 전문가들을 보낸 것도 우나라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중국은 특히 2009년 1차 회의에서 전통의학표준기술위원회 이름을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표준기술위원회 한국위원장이었던 최 원장이 “세계가 공유하는 공식 기술위원회 이름에 특정 나라 이름을 넣을 수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6월 2차 회의 때 6개 의장직(Convener) 중 2개를 우리가 가져왔고 중국이 3개, 독일이 한개를 가져갔다”며 “중국에 밀리는 게 사실인 만큼 이번 회의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맥진기, 사상체질진단기, 설진기 등 의료기기를 비롯해 13건의 의제를 제안했다. 중국이 8건의 의제를 내놓는 등 24건의 의제가 상정돼 있어 뜨거운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ISO TC 249에 대한 잠정적인 명칭을 중국의학을 뜻하는 ‘중의학(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쓰이고 있다. 이번 총회에선 전통의학에 대한 공식명칭 논의가 다뤄진다.

우리나라는 TC249 명칭을 TEAM(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이나 TM(Traditional Medicine)등으로 불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우리나라 고려인삼과 차별화를 없애기 위해 인삼종자 및 종묘의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최 원장은 “전통의학의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전통의학의 국제표준 확보를 위한 각국의 소리 없는 전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관계기관과의 끈끈한 협력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학인 한의학이 국제표준으로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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