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시칭(高西慶) 중국투자공사(CIC) 사장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시장이 성숙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본을 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머징 시장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IC는 현재 중국 이외의 지역에 19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국제 금융계의 '큰 손'으로 통용된다.
CIC가 정체를 보이고 있는 서구 대신 아시아 및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투자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IC는 자체적인 투자 규정상 급격한 투자처 변경을 금지하고 있어 CIC의 투자 비중이 급격히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CIC는 일반적으로 1억달러 가량의 돈을 투자해 10% 이하의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이머징 국가의 상당수 기업들은 CIC의 투자 대상이 되지 못한다. 기업들의 규모가 작아서 CIC가 투자할 경우 소액 지분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투자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유럽에 대해서는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으로 곤란을 격고 있는 유로존과 관련해 국채를 포함해 어떠한 투자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오 사장은 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이 우려스럽다"면서 "계속해서 유럽에서의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지만 CIC는 더 이상 유럽 국채들을 매입하지 않는다"고 밝혀 CIC가 유럽국채를 계속해서 구입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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