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원조 신영자산운용 "운용역 리스크 없는 회사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가치투자 운용사로 첫 발을 뗀지 16년이 지난 지금, 이전처럼 변함없이 우직하게 가치투자의 길을 걷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꿈꾸는 미래의 신영운용 모습은 백발의 펀드매니저가 수십년간 동일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근속연수가 가장 긴' 운용사다. 노년경제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저위험 중수익' 펀드시대에 오랜 기간 투자업계에 몸담은 노장의 지략이 절대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운용사 설립에 앞서 대주주와 함께 미국 자산운용사 탐방에 나섰다. 이 대표는 뉴욕, 시카고, 뉴저지에 위치한 가치투자 전문운용사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주식은 아무도 모른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이기는 방법'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미국의 역사깊은 밸류하우스에서 백발이 성성한 70~80대 펀드매니저가 수십년간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미국 최고령 펀드매니저가 1929년 대공황시절부터 지금까지 펀드를 운용해온 것처럼 신영자산운용이 그런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그는 털어놨다.
한편 이 대표는 "저축은행 사태로 위험관리와 자산배분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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