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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어 NHN까지..IT공룡 도덕 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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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급성장을 거듭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연이은 내부 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다. 빠른 성장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일부 조직원들의 도덕 불감증(모럴 해저드)이 곪아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부 감사 시스템 강화 등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CJ E&M 게임부문의 한 임원은 게임머니 불법 환전을 통해 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콘텐츠 기업 두 곳에서 잇따라 임직원들의 비리가 포착된 것이다.
NHN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구매부서 직원이 약 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물품 구매 대금을 부풀려 부당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NHN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비리이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구매 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3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점에서 조직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NHN의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약 30배 증가했지만 조직의 도덕적 기강은 느슨해졌다는 지적을 안팎으로 받아왔다.

온라인게임 기업인 CJ E&M 넷마블에서는 고위 임원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터졌다. 서울북부지검이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를 게임머니 불법 환전 혐의로 구속한 것. CJ게임즈는 CJ E&M이 설립한 게임 개발 지주회사로 CJ E&M 산하 게임 개발사들을 총괄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고스톱ㆍ포커 게임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상에게 팔아 일부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대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넷마블을 국내 정상의 게임포털로 성장시켰지만 도덕적 해이의 덫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고성장을 거듭한 국내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은 빠른 시장 변화에서 살아남는 데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는 규모도 커진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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