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들 자살 예방 사업 펼친다

노원구 최초 자살 예방 사업 펼친데 이어 성북구 강북구 성동구 등 자살 예방 사업 전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노원구 성북구 강북구 성동구 등 자치구들이 독거 어르신들의 자살 등 자살 사례가 많아지면서 자살예방 사업을 적극 펼친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자살 예방위험군에 있는 주민들을 미리 살피기 위해 생명지킴이를 발족하는 등 생명존중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특히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은 전국 최초로 2010년 10월부터 '생명존중문화 조성과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살예방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구는 생명존중사업을 추진해 자살률이 2009년 29.3명에서 2010년에는 25.5명 줄어드는 등 가시적 성과를 얻은 점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올들어 이 사업을 국가시범사업으로 지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생명존중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일 성북구 자살예방센터(하상훈 센터장) 개소식과 마음돌보미 발대식을 가졌다.

센터는 보건복지통합, 지역밀착, 민관협력의 기조를 바탕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지역사회 자살예방 네트워크 구축, 자살위험군 조사연구 및 선별검사 등을 추진한다.

또 자살사고자, 자살시도경험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아울러 ▲24시간 긴급전화(☎9169-119) 상담서비스 ▲생명사랑 이웃되기 프로젝트 ▲눈높이 생명사랑교육도 실시한다.

성북구 마음돌보미 사업은 우울, 절망감, 자살생각 등으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1:1로 결연해 정기적인 마음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추진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마음돌보미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사회 내의 생명지킴이(Gate-keeper)로서 정기적인 안부전화와 월 1회 이상의 가정방문 활동을 통해 심리적 지지활동을 펼친다.

성북구는 앞으로 자살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선별검사, 초중고등학교와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생명존중 교육과 홍보,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명문화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도 최근 ‘강북구 생명지킴이’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강북구 생명지킴이는 심각한 사회문제인 자살문제에 대해 구청 및 유관기관, 주민들이 함께 나서 자살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 자살문제로 고민하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구성한 것.

생명지킴이단은 일반주민, 지역 종교단체 및 직능단체, 복지관 직원, 노인돌봄 서비스 요원, 어린이집 직원 및 학부모, 구청직원 등 1100여명의 구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평소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위기상황 시에는 신속히 전문가의 도움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또 자살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하는 활동도 해 나갈 예정이다.

구는 생명지킴이단 출범에 앞서 지난 3월30일 ‘강북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구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자살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통해 구민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강북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보건소는 성동정신건강센터와 협력해 가정의 달 5월 한 달간 ‘자살예방 UCC 공모전’을 펼친다.

이번 UCC 공모전은 생명의 소중함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획됐다.

주제는 자살예방을 주제로 청소년에게 상영 가능한 UCC면 되고, 형식은 단편영상·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패러디 등 각종 형식의 동영상으로 30초 이상 5분 이내 내용이면 된다.

응모기간은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방법은 E-mail(sdmhc98@hanmail.net)과 우편 접수 가능하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등록신청서를 작성해 제작한 UCC 동영상과 함께 접수하면 된다.

우편 접수 시에는 작품을 CD에 저장, 성동정신건강센터(서울시 성동구 금호로 114)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된 UCC는 창의성 완성도 대중성 등을 고려해 심사하게 되며 대상 1명에게는 100만 원 시상금과 상패가, 그 외 우수작 6명에게는 총 260만원 시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공모된 작품은 성동구보건소와 성동정신건강센터의 홍보, 교육 자료로 활용되며 수상작 저작권은 성동구보건소에 있다.

이밖에도 성동구에서는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달 30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 ‘청소년과 함께 하는 생명사랑 축제’가 열렸다.

뮤지컬 ‘4번출구’ 공연과 자살 예방 관련 홍보물 전시가 이뤄졌다.

또 6월과 7월에는 ‘제5회 청소년 생명사랑 포스터 및 문학공모전’을 통해 생명사랑 자살예방 주제의 포스터와 시·산문 등 문학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