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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시장의 밀고 당기는 '4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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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매트리스 업계의 '사각 관계'가 화제다. 한 여자(씰리)와 세 남자(에이스침대, 한샘, 웅진코웨이) 사이의 밀고 당기는 남다른 관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씰리의 한국법인 씰리코리아는 웅진코웨이와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관한 협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협약이 이뤄진다면 웅진코웨이는 세계 1위 업체인 씰리 제품의 품질을, 씰리는 웅진 코디가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얻을 수 있다. 양 사 관계자들은 "아직 정해진 건 없고 세부 조건 등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지난 30여년간 씰리가 국내서 거쳐 간 파트너사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씰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매트리스 제조 업체다. 지난 1881년 설립된 곳으로 회사 역사만 130여년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1985년 에이스침대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이스씰리'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기술력이 없던 에이스침대는 씰리와의 합작을 통해 제조 기술을 익혔고 향후 독립까지 선언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당시 일했던 이들 중 남아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기술이 미약했던 만큼 기술 습득을 위한 제휴였다"고 설명했다.

기술도 돈도 없이 가진 건 패기뿐이던 에이스침대와의 밀약은 10여년 만에 깨졌다. 자체 기술력에 자신을 얻은 에이스침대가 독립 브랜드를 선언하고 나선 것. 이후 씰리는 국내 지사를 통해 제품을 팔아왔다.
지난 2007년 씰리는 한샘과 만난다. 당시 한샘은 국내 최대 가구업체로 올라선 뒤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잘 나가는 야심가에게 씰리는 라이선스 형식으로 제품 공급에 나섰다. 씰리와의 협약을 발표하며 한샘은 "씰리의 브랜드를 이용해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단숨에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판매량은 적었다. 한샘 관계자는 "판매량이 미미했다"며 "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계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한샘과 헤어진 씰리는 지난 2008년 국내에 한국법인인 씰리코리아를 만들었다. 지사 형태로 국내를 공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유통망이었다. 제품이 좋아도 팔 수 있는 통로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현재 씰리코리아가 논의 중인 웅진코웨이는 '갖춘 남자'다. 웅진그룹 내서 알짜기업으로 불리는데다 코디라는 독특한 자체 유통망도 지니고 있다. 씰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상대인 셈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우리는 렌탈에 중점을 두는 만큼 매트리스 제조사는 어떤 곳이든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씰리를 포함한 몇 개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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