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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못한 노키아'...핀란드,국가대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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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불과 몇년 전만해도 한 국가를 대표했던 기업이 회생불능의 상황으로 전락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

14년간 세계 휴대폰 업계 1위를 지켜왔던 노키아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며 투자 부적격 업체로 전락했다.
하지만 노키아가 태어난 나라 핀란드 경제는 최근 몇년간 드리웠던 노키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지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노키아는 지난 2000년만해도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회사였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역을 구축했다. 헬킹키의 연구기관 ETLA의 이코노미스트 이르키 알리 이르코에 따르면 노키아의 핀란드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지난 2000년 4%에 달했다.

그런데 12년만에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94%가 사라졌다. 수천명이 회사를 떠났고 GDP 기여도는 0.8%까지 축소됐다.
핀란드 경제부는 올해말이면 핀란드내 노키아의 직원의 수가 6년만에 40%가 줄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핀란드 가구들은 최근 노키아 주식 매수에 나서며 전체 지분의 10% 가지고 있다.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셈이지만 핀란드는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다.

핀란드의 새로운 희망은 모바일 게임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 사이의 최고 히트게임 '앵그리버드'를 제작한 로비오는 핀란드 기업공개시장의 기대주다. 이미 시장 가치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투자와 인력이 몰리며 핀란드 100대 게임사의 직원수는 2020년까지 4배가 증가한 65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국제 게임 개발협회 핀란드 지부장 소냐 칸가스는 말한다.

정부는 오래된 제지 공장들을 30년에 한번 정전을 보장하는 첨단 데이터센터로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에 이어 IBM이 이미 핀란드 행을 선택했다. 인텔은 이달에 수도 헬싱키 인근에 연구 시설을 열었다.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 지고 있다. 니켈 생산업체인 틸비브아라 마이닝은 새로운 스타다. 화학산업은 12년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였지만 지금은 20%나 된다. 핀란드의 조선사들은 틈새 시장을 노려 극지탐사선, 쉐빙선, 최고급 크루즈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핀란드 경제부에서 혁신분야를 담당하는 페트리 펠토넨은 "노키아는 지난 몇년간 핀란드 산업 전반에 구름을 드리웠었다"며 "노키아는 핀란드의 자원을 모두 빨아들였지만 지금 그 존재감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핀란드의 실업률은 하락 추세다. 노키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0년 8.5%던 실업률은 지난해 7.9%까지 낮아졌다. 다른 유럽국가들이 실업률 상승으로 고민하는 것과 대조된다.

알리 이르코 이코노미스트는 "핀랜드의 미래 성장은 조그마한 지류들이 모여 큰 강줄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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