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에서는 '양(兩)' 상수가 영화제가 열리는 크로아젯 해변의 중심에 선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칸 조직위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65회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두 감독의 칸 동반 입성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임상수 감독이 '그때 그 사람들'로 2005년 비공식 섹션인 감독주간에 초청됐을 때 홍상수 감독은 '극장전'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또 임상수 감독이 2010년 '하녀'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올랐다. 임상수 감독의 칸 경쟁 부문 진출은 '하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며,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 칸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동시에 초청받은 경우는 꽤 많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초청받은 2004년에는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초청받은 2007년에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동반 진출한 2010년에는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을 때 공교롭게도 꼭 한 편의 한국 영화는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칸에서는 임상수와 홍상수 중 누가 주인공이 될까. 그 결과는 영화제의 공식 폐막식이 열리는 27일 밤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양' 상수의 선전을 기대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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