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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임대 가짜석유 판매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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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김봉수 기자]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가짜 휘발유와 경유(유사석유)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유소를 통째로 임대해 가짜 기름을 판매하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가짜 기름 제조업자나 판매업자들은 임대한 주유소가 단속이 걸리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 주유소를 임대하거나 경매에 나온 주유소를 사들여 계속 영업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광명시 광명동과 대전시 궁동에 2개의 주유소를 전세로 빌려 운영하면서 불특정 고객들에게 유사석유제품을 팔아 1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송 모씨(39)등 3명을 17일 구속했다.
 이들은 주유소 지하 저장탱크에 용제, 톨루엔,착색제,혼합촉매제를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보관하면서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고 100원까지 싸게 팔았다.이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정상 석유제품이 나올 수 있는 분배기와 수신기까지 갖춰놓고 단속을 피해 왔다.소비자들은 가짜 휘발유나 경유인지도 모른채 주유했다.

 광주경찰청도 지난 5일 경북 경산시에 자동차 연료첨가제 생산공장을 차려놓고 6600여만 원 어치의 유사석유 4만리터를 제조해 전남과 광주 등지에 판매해 온 일당을 검거했다.

 또 지난달에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초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농가 창고에서 솔벤트, 톨루엔, 메탄올 등을 섞은 가짜 휘발유 60만여리터(12억원 상당)를 만든 후 20리터들이 한 통에 2만4000원을 받고 판매한 김 모씨(56) 등 9명이 적발되는 등 전국에서 가짜기름 제조ㆍ판매업자들이 적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기름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17일 리터당 각각 2062.31원과 1867.51원으로 각각 2060원과 1850원 대를 돌파했다.고유가로 서민들이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값이 싼 주유소를 찾고 있는데 가짜 기름 제조업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경찰은 지적하고 있다.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쓰면 자동차 엔진이나 부품에 결함을 일으켜 주행중 자동차가 갑자기 서 큰 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탈세로 유통질서를 깨뜨리는 등 우리경제를 '좀먹는'다는 점에서 근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석유관리원이 2011년에 발간한 '유사석유제품 유통실태분석을 통한 유통량 및 탈루세액 추정'보고서에 따르면 유사석유로 빠져 나간 탈루세액은 연간 1조6000억원으로 2003∼2009년 7년간 11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양으로 환산하면 지난 2009년 기준 유사석유 유통량은 593만5000 킬로리터로 전 국민이 한해동안 마시는 주류 소비량의 1.8배, 맥주 소비량의 3배를 넘어섰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기름값이 턱없이 싸다면 가짜 기름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가짜기름 판매업소에 대한 벌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올리고, 다음달부터는 가짜석유 불법시설물은 곧바로 압류하고 판매중단 요청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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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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