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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고개 드는 M&A설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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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급증에 살림 팍팍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펀드 환매 열풍으로 살림이 팍팍해진 운용사들이 연일 인수합병(M&A) 설에 휩싸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세이에셋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외에 동양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도 매각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자산운용의 동양자산운용 인수설이 돌고 있다. 소문은 한화생명 동양생명 인수를 타진하면서부터 나왔다. 지난달 23일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보고펀드와의 가격 협상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험 2인자 자리를 굳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한생명의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은 동양생명이 지분 7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자산운용을 자연스럽게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ING자산운용도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과 함께 매물로 나오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면서 소문은 더욱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동양자산운용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동양생명을 팔 때 엮어서 팔 가능성이 높다"며 "동양자산운용은 운용자금 중 동양생명이 지원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동양생명이 다른 곳에 팔리면 메리트가 없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운용사들은 소문을 강력 부인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지금으로선 다른 자산 운용사 인수에 관심 자체가 없어서 가격을 검토해 보지도 않았다"며 "합병 이후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런 소문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 역시 피인수설에 펄쩍 뛰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팔리더라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동양생명이 가진 동양운용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직원들 모두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하나UBS운용과 알리안츠운용의 매각설은 최근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 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퍼지고 있다. 하나UBS운용은 출범 당시 하나금융지주와 UBS가 맺었던 지분매각 제한 기한이 6월 말 만료된다는 점이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자산운용은 2008년 이후 국내 펀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를 겪으니까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때 팔고 나가려는 것"이라며 "특히 유럽계 운용사는 유럽시장 자체가 힘드니까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펀드 시장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속적 자금 이탈 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2조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자산운용업계 고위 임원은 "최근 잇따라 운용사들의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시장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환매되고 있는데 운용사 숫자는 많아서 경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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