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펀드 환매 열풍으로 살림이 팍팍해진 운용사들이 연일 인수합병(M&A) 설에 휩싸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세이에셋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외에 동양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도 매각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동양자산운용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동양생명을 팔 때 엮어서 팔 가능성이 높다"며 "동양자산운용은 운용자금 중 동양생명이 지원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동양생명이 다른 곳에 팔리면 메리트가 없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운용사들은 소문을 강력 부인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지금으로선 다른 자산 운용사 인수에 관심 자체가 없어서 가격을 검토해 보지도 않았다"며 "합병 이후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런 소문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 역시 피인수설에 펄쩍 뛰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팔리더라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동양생명이 가진 동양운용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직원들 모두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하나UBS운용과 알리안츠운용의 매각설은 최근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 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퍼지고 있다. 하나UBS운용은 출범 당시 하나금융지주와 UBS가 맺었던 지분매각 제한 기한이 6월 말 만료된다는 점이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자산운용은 2008년 이후 국내 펀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를 겪으니까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때 팔고 나가려는 것"이라며 "특히 유럽계 운용사는 유럽시장 자체가 힘드니까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펀드 시장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속적 자금 이탈 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2조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자산운용업계 고위 임원은 "최근 잇따라 운용사들의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시장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환매되고 있는데 운용사 숫자는 많아서 경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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