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업계가 '연예인 사장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여행사들이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을 관광 코스 중 하나로 끼워놓고 있어 해당 매장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고릴라 인 더 키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헬스푸드를 콘셉트로 내세운 레스토랑으로 탤런트 배용준 씨가 지분투자를 했다고 해서 '욘사마 레스토랑'으로 불린다. 2006년 5월 문을 연 이후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유명해졌다.
최근 들어 문을 연 연예인 매장의 대표적인 곳은 블랙스미스 신사역점이다. 배우 송승헌은 지난해 12월 블랙스미스 가맹 1호점 '사장님'이 됐다. 송승헌이 운영한다고 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신사역점은 벌써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15% 정도이며, 일일 평균 매출이 1000만원에 달한다. 다른 일반 매장에 비해 10%가량 높은 수치다.
커피전문점들도 연예인이 운영하는 매장이 대세다. 배우 소지섭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 압구정51K점'은 개장 1주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전체 매장 220개 중에서 여전히 매출 5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년간 카페베네 모델이었던 한예슬은 올 상반기 본인 소유의 LA 건물에 카페베네 미국 2호점을 열기로 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카페베네 미국 1호점의 경우, 하루 평균 고객이 2000여명에 달한다"며 "2호점은 카페베네라는 브랜드 파워에 한예슬씨라는 모델 시너지까지 더해져 더 많은 고객들이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남구청역 인근의 탐앤탐스 매장은 은지원, 길미 등이 속한 클로버 그룹의 멤버 타이푼이 운영하고 있다. 매장 이름도 탐앤탐스 강남구청점이 아니라 '미스터 타이푼점'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광고 모델의 특정한 이미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스타 마케팅을 하지는 않지만 타이푼이 매장에 본인의 이름을 직접 걸고 운영하는 덕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고 전했다.
배우 오지호는 지난해 5월 뉴욕 스타일 피자전문점 '남자피자'를 개장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준원 남자피자 본부장은 "지난해 올리브TV '맛있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에서 창업노하우, 에피소드 등을 선보인 이후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매장을 30개 정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불규칙한 수입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예전에는 자기 명의의 사업을 했다면 최근에는 관리하기 비교적 수월한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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