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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LG의 고요한 변화, 그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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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LG의 고요한 변화, 그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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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LG는 이후 많은 돈을 투자하며 ‘신바람 야구’ 부활에 무던히 노력을 기울였다. 영입은 선수에 머물지 않았다. 분업화를 강조했던 이광환을 비롯해 이순철, 박종훈, 심지어 현대를 한국시리즈 4회 우승으로 이끈 김재박 감독까지 불러들였다. 그러나 팀 재건 도모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투타의 핵심이었던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을 모두 놓쳤고 이후 누수를 메울 전력보강에 힘을 쏟지 않았다. 올 시즌에 대한 프런트, 팬의 기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다수 전문가들도 앞 다퉈 정규시즌 순위를 최하위로 예상했다.
이는 의외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된 셈이다. 호재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발견됐다. 개개인의 오기를 불러일으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다.

성적이 좋은 팀은 내부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자랑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팀 성적을 좌우할 만큼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더 이상 감독의 일방적인 전달과 복종 관계가 형성되는 구단은 발전하기 어렵다. 감독의 지시가 행동으로 옮겨졌다 해도 선수들의 가슴까지 움직였다고 보긴 분명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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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속에서 마음이 전해지면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더구나 LG의 현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을 성장시킬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계현, 차명석, 강상수 코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상수 코치는 LG의 핵심 전력인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등 외국인 투수들을 직접 선발했다. 현재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어린 유망주 투수들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 선수들의 성격과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은 선수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코치진도 다르지 않다. 유지현 코치는 국내 최고의 수비코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롯데에서 건너온 김무관 타격코치는 그간 이대호 등의 빼어난 타자들을 배출했고 타격 지원의 최태원 코치는 섬세한 야구에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 조인성이 빠져나간 포수 공백이 메워진 건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숨은 노력 덕이었다. ‘미스터 LG’로 불리는 송구홍 코치도 어린 선수들의 주루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LG에서 그간 보기 드물었던 작은 변화다. 이는 조용한 분위기 전환 속에 충분히 프로야구 전체 판도의 지각변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야구 전문가들의 지난 시즌 팀순위 예상은 대부분 틀렸다. 올 시즌도 적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의 강자인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46년 만에 나란히 개막전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디펜딩챔피언 삼성도 12일 현재 3연패로 더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야구의 재미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개인적으로 LG의 선전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710만 관중 목표 달성에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꼴찌로 분류당한 그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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