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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2012시즌 판도, 청주구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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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2012시즌 판도, 청주구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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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은 쿠어스 필드다. 콜로라도 주 덴버에 위치한 구장은 해수면보다 정확히 1600m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라운드 위의 공기는 당연히 건조하다. 기압도 약하다. 그래서 타자들의 타구 비거리는 일반구장보다 멀리 날아간다. 쿠어스 필드가 경기당 홈런 비율이 가장 높은 구장으로 유명한 이유다. 이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 복귀한 김병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콜로라도에서 뛰었다. 박찬호도 원정경기를 통해 여러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의 제 2의 홈구장은 청주구장이다. 이곳 역시 팬들 사이 ‘홈런 공장’으로 불린다. 이유는 쿠어스 필드와 다르다. 좌우 펜스 거리는 100m로 정상이다. 하지만 센터는 110m로 다른 구장보다 10m가량 더 짧다.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 가운데 최소 규모다. 그래서 타구가 좌중간이나 우중간, 센터 방면으로만 향하면 양 팀의 더그아웃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벌떡 일어난다. 어떤 상황이든 2~3점차 리드라면 안심할 수 없는 구장이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청주구장에서 매 시즌 9~15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올 시즌 경기 수는 크게 늘어났다. 제 1의 홈구장인 대전구장의 관중석 증축 공사로 시즌 개막부터 한 달 이상을 보내게 됐다. 그렇다면 한화에게 이는 과연 득이 될까? 독이 될까?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김태균이 복귀한 타선이다. 여느 때보다 많은 홈런과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투수진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키는 야구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컨디션 조절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은 홈경기를 마치고도 가족이 있는 집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적다. 대전에서 청주가 출퇴근 거리로는 꽤 먼 까닭이다. 계속된 호텔 생활은 컨디션 조절에 분명한 악재다. 보이지 않게 선수단의 체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청주구장의 시설은 이를 보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하루만 비가 내려도 다음날 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따를 정도다. 물론 지쳐있는 한화에게 봄비는 단비로 느껴질 것이다.

청주구장은 초반 선수단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박찬호의 등판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평범한 외야 뜬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첫 승을 거두는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다른 투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운드에서 총력을 쏟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프로야구는 특성상 초반 밀리면 다른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기 쉽다. 모든 감독들이 초반 5할 이상의 승률에 목을 매는 건 여기에서 비롯된다. 결국 한화의 올 시즌은 한 달여 동안 치르게 될 청주구장에서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 이는 청주구장이 시즌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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