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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 선명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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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 금요일 Mnet 밤 11시
첫 생방송을 맞이한 <보이스코리아>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길을 걷는다. 본선 진출자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또는 메이크오버 과정이나 합숙소 정경을 PPL을 보여주고픈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대신 코치들과 참가자들의 합창으로 문을 연 <보이스 코리아>는 곧바로 선곡 주제를 발표하고 본선 무대를 시작한다. 선곡 주제는 변신을 요구하는 ‘도전, 또 다른 나’지만, 목소리의 매력을 살린다는 선곡 기준은 변함이 없다. 그루브가 매력인 인지윤은 댄스를, 감성적인 음색이 강점인 허공은 보사노바를, 선 굵은 중저음의 소유자 최준영은 발라드를 불렀다. 결국 <보이스 코리아>의 첫 생방송이 믿은 것은 파격적인 미션도 깨알 같은 서사도 아닌 목소리였다. 목소리 하나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이를 만드는 <보이스 코리아>만의 담백한 미덕이다.

그러나 첫 생방송에서만큼은, 그 미덕이 함정이었다. 예선에선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려주던 음향이 생방송으로 오면서 갑자기 뭉개졌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종종 밴드 연주에 묻혀 흐릿하게 들렸고, 사용되는 악기가 많은 곡이거나 참가자의 목소리가 저음일수록 그 흐릿함은 심해졌다. 오프닝 무대에 선 길과 백지영의 목소리나 MC 김진표의 목소리조차 종종 감이 멀고 희미하게 들린 것은 음향 자체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목소리에 집중하는 쇼가 그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주지 못 하자, 무대에 힘을 싣기 위해 강화된 시각적 요소도 시너지를 내지 못 했다. 특히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마냥 참가자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카메라워크는 무대를 더욱 산만하게 보이게 했다. 녹화방송과 생방송 사이의 기술적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코치당 한 명씩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자 결정을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보이스 코리아>의 시스템을 고려해보면, 목소리를 온전히 전하는 것은 쇼의 성패를 가늠할 부분이다. 시청자의 판단기준은 TV로 전달된 목소리고, 첫 생방송은 그 지점에서 흔들렸다.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슈퍼 보컬 서바이벌”이라면 지금보다는 더 선명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다음 생방송까지 제작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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