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노원갑)의 여성비하, 노인폄훼 등 막말 파동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와 김 후보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MB 아웃', '사랑해요 김용민' 등 나꼼수 멤버를 지지하는 플래카드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이모씨(37)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그것의 상징적인 의미"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오은숙(46)씨도 김용민 막말 파문에 대해 "원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당시 김용민 후보가 그 발언을 왜 했는지 맥락은 따지지 않고 자극적인 발언만 큰 따옴표로 옮겨 온 것이 문제" 라며 반박했다.
오후 5시가 되자 주인공격인 김용민 후보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은 록밴드 퀸의 노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에 맞춰 중앙무대로 이동했다. 이 무대에는 김총수와 주기자만 올랐다. 김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우려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주 기자는 " 4월 11일은 가카(각하의 속칭)데이" 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가 4일밖에 안 남았다. 투표근(筋, 근육)을 길러달라" 고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주 기자는 "사퇴란 아롱사태밖에 없다" 는 농담을 던져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노원구의 김 후보 지지자들도 '막말' 파문 보다는 현 정권 심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인 공릉동에서 만난 김만희(61) 씨는 "8년 전 (막말 방송) 상황을 이제와 들춰낸다고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바뀌진 않는다"며 "선거에 꼭 참여해 김용민 후보 당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릉 1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63)는 "경제 살리겠다고 해서 뽑아줬더니 한 근에 7000원, 8000원하던 고춧값이 지금은 2만 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노원 갑에서 사흘 만에 유세를 재개했고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사인회도 열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로부터 후보 사퇴를 권고 받은 뒤 나꼼수 멤버들과 논의를 거쳐 사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김보경 기자 bkly477@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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