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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더學]三國志經營-1.제갈공명, 리더십의 힘은 大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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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더學]三國志經營-1.제갈공명, 리더십의 힘은 大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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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속에는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리더가 존재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처럼 한나라 부흥을 둘러싼 고대의 지략은 현대 기업들의 전략 속에도 재연되고 있다. 삼국지 속 지략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에게 주는 공통적인 승리공식을 살펴본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위·촉·오 삼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던 시기다. 유비는 한중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조조가 있는 중원으로 눈길을 돌렸다. 형주에 있던 관우를 북상시켜 야심만만한 전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관우는 수차례 전투 후 패하고 결국 오나라에 참수됐다. 이어 장비마저 침소에 잠입한 군사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형제와 같은 신하들을 연이어 잃은 유비는 대군을 이끌고 직접 전투에 나섰다. 북벌이라는 목표에 앞서 그에게는 형제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이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삼국지의 관도전, 적벽대전과 더불어 3대 대전으로 꼽히는 이 이릉전투에서 유비가 이끄는 촉은 처참하게 패했다. 이 시기는 촉의 전성기인 동시에 촉의 수난기다. 관우, 장비, 황충, 마초를 필두로 손건, 미축, 간옹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재를 잃었다.

이릉전투 이후부터 병이 깊어진 유비는 성도에 있던 공명을 불러 뒷일을 부탁했다. “그대의 재능이 위(魏) 조비(曹丕)의 열 배에 달하니 필시 나라를 안정시키고 끝내 대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유비는 자신의 아들이 군주의 재목이 되지 못하면 공명에게 군주의 자리에 오르라 말했다. 아무리 신뢰하는 이라 해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유비와 공명 간의 인간적 신뢰감을 드러내는 일화다.

유비의 죽음 이후 공명은 천하의 대의를 바로잡고 선왕 유비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북벌에 나선다. 이때 공명이 위나라로의 공격을 감행함에 앞서 자신의 군주이자 유비의 아들인 촉나라의 황제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린다. 천고의 명문이라 평가받는 글이다.

출사표를 통해 공명은 흥한(興漢)의 명을 한날한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유지를 받들어 북벌에 나서게 됐다는 당의성을 설명한다. 힘을 다해 흉악한 무리를 물리쳐 제거하고 한 왕실을 회복시켜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이 선제께 보답하는 이유라고 언급한다. 또 공훈이 없으면 신의 죄를 다스리라는 말로 출병에 대한 결과를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결사의 각오도 밝힌다. 천하통일의 대업, 즉 대의를 품고 전투에 나선 것이다.

유비와 공명은 둘 다 승리를 위해 나섰다. 그러나 유비와 장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감정적으로 나섰고 이는 곧 패배로 이어졌다. 사사로운 감정에 따른 결단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유비와 공명의 차이점을 꼽자면 공명은 대의라는 경쟁력의 원천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익은 한 사람을 움직이고 대의는 무리를 움직인다.

오늘날의 비즈니스에도 이 같은 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승리를 위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나에게 사사로운 마음은 없는가. 사사로운 것을 목표로 하면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제대로 쓰일 수 없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찾자.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논문에는 '전략적 의도'라는 정의가 내려져 있다. 이는 출사표의 대의와 같다. 전략적 의도에 의해 목표를 세우며 핵심역량을 구축하고 경영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인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본인의 12가지 경영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첫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대의명분이 있는 사업 목적을 가져라'는 내용이다. 가즈오 명예회장은 실제 경영인으로서 이를 실천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가즈오 명예회장은 27살이던 1959년 교세라를 창업해 세계 100대 기업으로 키웠다. 1984년에는 통신업체 다이니덴덴(현 KDDI)를 설립해 오늘날 일본 2위의 통신업체로 성장시켰다.

당시 전기통신사업분야는 독점기업인 덴덴공사가 민영화절차를 밟으며 NTT로 거듭나던 시기다. 독점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나 공룡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이때 가즈오 회장은 통신요금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일본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대의명분을 가졌다. 또한 창업의 동기에 사사로운 목적이 없는지 점검했다.

돈과 명예에 목적을 두면 어떤 사업이든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렵다. 대의명분이 있는 전략적 의도를 바로 세우고 이를 적극적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 경영자보다 사용자들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대의의 중요성은 크다. 리더가 대의를 제시하면 강한 동기가 부여되는 동시에 조직원들의 힘도 더욱 북돋는 효과가 있다. 가즈오 회장은 사업의 목표를 소비자와 국가경제발전에 뒀다. 통신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기업이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결국 대의의 유무가 모든 것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도움말: 현대경제연구원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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