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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개혁세력 기득권…소진된 내부동력 조율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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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가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 인터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의 지난 30여년을 집약하는 키워드는 '개혁·개방'이다.
구체적으로 1979년 당시 집권 3년차에 오른 덩샤오핑 국가주석이 노선전환을 천명하며 대내적으로 개혁을, 대외적으로 개방을 강조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사진)는 이에 대해 "개혁개방 후 중국은 몇번의 큰 전환을 거쳤다"며 "앞으로의 몇년 역시 중국은 스스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전문가공동위원회 위원장이자 최고 중국 전문가로 손꼽히는 서 교수가 이처럼 진단하는 까닭은 지난달 양회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개혁론을 강조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다. 그는 "원 총리에게서 정치·경제를 포함한 사회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비쳤다"며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그간의 개혁세력이 기득권이 되면서 역사의 진보를 이끌 원동력이 소진됐다는 걸 스스로 깨우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의 첫 위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였다. 이어 소련이 무너지면서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도 개혁개방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덩샤오핑은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는 중국식 사회주의가 수세에 몰리자 1992년 1월 선전·상하이 등 남부지역을 돌며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고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다"며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다.

이후 들어선 장쩌민, 후진타오로 이어진 지도체제 아래 지금의 중국이 만들어졌다는 게 서 교수 설명이다. 그는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국가자본주의 아래 미국 등 서방세계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점이 중국의 '희망'이자, '무섭고도 부러운' 점이라고 평했다. 겉으로는 공산당이라는 일당 독재체제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조직간 경쟁과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내부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최근 부각된 당내 파벌싸움 역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공산당이라는 커다란 우산 아래 다양한 세력이 공존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공산당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G2 부상에 대해 "중국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미국과 다르다"면서 "지난 20세기처럼 패권(hegemony)을 지향하는 모양새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직접적인 하드파워를 지향했다면, 중국은 간접적인 소프트파워라는 것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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