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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대표 명인 9명의 '예술魂'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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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전통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진 시대다. 그러나 지금도 곳곳에는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명인'들이 있다.

 '명인(MBC 명인 제작팀 기획)'은 지역 MBC 9개사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화제작 '명인'을 지면으로 엮은 책이다. 50분의 시간 제한이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이미지와 함께 자세히 실렸다. 책 속에 실려 있는 무형문화재 9인은 안 보이는 자리에서 한국의 예술적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존재들이다.
 특히 몇몇 무형문화재들은 우리가 미처 잘 몰랐던 영역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평생을 다 바친 사람들이다. '누비장' 김해자는 40년 전 경남 통도사에 들어가 먹고 살 수 있는 수단으로 누비 바느질을 시작했다. 승복으로 시작해 누비 바느질에 전력을 다 하다 보니 어느새 누비장 기능보유자가 됐고 중요무형문화재 107호로 인정받았다. 누비는 천을 일직선으로 홈질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바느질이지만 한 땀 한 땀의 간격이 어긋나서도 안 되고 건너 뛰어서도 안 된다.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장주원은 옥을 깎고 다듬는 '각도인'이다. 동해안 별신굿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고기잡이를 나서기 전 바다를 달래고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다. 굿판을 이끄는 큰무당과 악사가 한 집안에서 4대를 이어 탄생했다. '승전무'는 교방청 소속 기녀들이 전쟁에 나가는 이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연회석이나 배 위에서 춘 춤이다. 특히 이순산 장군 사후 충무공을 기리는 현무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기생의 춤이라는 편견 속에 사라질 뻔했던 승전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엄옥자 선생의 몸짓을 통해 여전히 숨쉬고 있다. 나무로 전통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도 새롭다.

 '명인'은 영상을 책으로 옮기며 페이지마다 다양한 이미지를 더해 읽기 쉽다. 사진으로 표현된 전통예술이 눈에 더 확실하게 들어온다. 명인들의 삶과 작품을 마음 편히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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