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김 모씨(46세)는 사람 만나는 걸 꺼린다. 안면경련 때문이다. 처음에는 눈 주위가 떨리더니 점점 입 주변까지 떨림 증상이 번져나갔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반측성 안면경련 진단을 받았다.


흔히 중년에 찾아오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혈관이 굵어지고 그에 따라 신경이 눌러져 생긴다. 눈과 입 떨림이 계속되며 심한 경우 얼굴이 일그러져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매년 30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4~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이 질병은 얼굴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을 보인다.


눈에서부터 시작돼 심해지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안면경련은 수면 중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진다. 원인은 안면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주행하는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서, 신경 가닥들 간에 합선 현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은 약물 치료, 보톡스 치료, 수술 치료 등 3가지가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톡스의 근육마비 현상을 이용하면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나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치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비보험이라 1회 치료시 60~120만원이 든다.


수술치료는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다.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미세혈관을 감압시키는 수술로 비교적 간단하다. 대부분 1회 수술만 필요하며 현재까지 안면경련증의 주요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박 관 교수(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는 "진단을 제대로 못해 효과 없는 치료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면경련은 안면마비, 안검경련(눈꺼풀 떨림증), 틱장애 등과 증상이 비슷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면마비는 안면경련과 가장 유사한 질병이다. 안면마비의 경우 흔히 한방에서 구완와사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한방치료를 해오던 질환이다. 안면신경이 바이러스 감염 혹은 두개내 종양 등에 의해 마비되는 현상이다.


안면마비는 말 그대로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이다. 대부분 자연히 호전되나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 등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눈꺼풀 떨림증도 조금 다르다. 주로 잠을 못자거나 불안증 등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일반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증상이 눈꺼풀에 국한돼 수초간 혹은 수분간 바르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안면경련증 초기에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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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눈꺼풀 떨림증은 대개 하루나 2~3일 내로 호전되며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될 때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먼저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대개 약물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틱장애는 이상행동장애의 하나다. 틱장애는 안면경련과 달리 양측성으로 나타난다. 또 어깨나 팔 등의 다른 운동부위에 경련을 동반하므로 안면경련증과 구분할 수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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