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강화 전략적 통폐합..온라인 상담서비스 강화 병행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1일자로 가산디지털, 당산, 도곡중앙, 동압구정, 동울산, 둔산, 문정동, 서교점, 수내, 양재, 역삼, 올림픽센터, 천호지점 등 13개 지점을 인근지점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폐쇄한다. 해당 고객에게는 이미 다 통보가 된 상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적 통폐합”이라면서 “지점의 대형화를 통해 자산관리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의도 영업점은 복층 구조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동압구정, 역삼, 양재, 도곡중앙 등 정리대상 지점에 수익성 높은 강남 지역의 지점들도 적잖게 포함돼 있어, 과거 무리한 확장의 결과가 부메랑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정리되는 13개 지점 지점장은 기존 지점장과 로테이션으로 지점장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기존 계좌는 인근 지점에 흡수된다. 일부 지점장은 고액자산가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WM(고액자산가 전담)점포로 이동하기도 한다.
영업인력의 경우 인근 지점에 흡수되거나 온라인 자산관리 상담업무를 맡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최근 총 20명 규모의 ‘자산관리1팀’과 ‘자산관리2팀’을 신설해 지난주부터 직무연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상담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에 온라인 사업강화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일반 고객에게 양질의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결국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도 존재했다. 실제로 최근 지점망을 급격하게 늘린 중형 증권사의 경우 지점 영업부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20~30%의 지점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70~80%의 지점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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