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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가격협상 기로, 파국이냐 극적 합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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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와 5차협상 모두 불발…업계 "조업중단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시멘트 가격 인상에서 촉발된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폭탄 돌리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최대한 반영시켜야 하는 레미콘 업계와 이를 떠안길 거부하는 건설업계다. 양측이 2주 넘게 줄다리기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로 예정된 6차 협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주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다시 만나 6번째 레미콘 가격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5일부터 5차례에 걸쳐 가격 협상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지난 1월 7개 대기업 계열 시멘트 회사들은 원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레미콘 업계에 시멘트 가격을 톤(t)당 15% 오른 7만7500원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레미콘 업계는 2월 말 조업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여수엑스포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정부의 중재에 조업중단 사흘만인 지난달 25일 레미콘 공급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가격은 톤당 9%(6100원) 인상된 7만3600원으로 올라 레미콘 업계에 발등이 떨어졌다.

현재 레미콘 가격은 루베(1㎥)당 5만6200원. 건설업계는 당초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들어 루베당 2030원 인상을 제시했다. 이후 2500원의 타협점을 내놓았지만 레미콘사가 4300원 이하의 인상안을 제시할 경우에만 추가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인상폭(6100원)만큼 공급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해오다, 거듭된 협상 끝에 루베당 5700원 인상까지 한 발 물러섰다. 5일 첫 협상 때보다는 의견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긴 마찬가지다.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양측이 서로 다른 셈법으로 원자재 구매단가를 산정하고 있어서다. 현재 양측이 주장하는 원자재 구매단가는 약 3000원 차이가 난다. 연합회 측은 "레미콘 제조원가에 대한 요인 분석을 공동으로 공인기관에 의뢰하자고 제안했으나 건설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 때문에 레미콘 납품가격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연합회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레미콘 업계의 경영 안정과 품질 확보를 위해서 납품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레미콘 납품 단가는 지난 2004년 5만5500원에서 올 3월 현재 5만6200원으로 1.3% 인상되는 데 그쳤다.

김장수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현재 레미콘 업계의 다수 의견은 다시 조업 중단을 통해 적자폭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 만큼, 다시 조업중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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