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5차협상 모두 불발…업계 "조업중단 가능성"
20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주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다시 만나 6번째 레미콘 가격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5일부터 5차례에 걸쳐 가격 협상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레미콘 가격은 루베(1㎥)당 5만6200원. 건설업계는 당초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들어 루베당 2030원 인상을 제시했다. 이후 2500원의 타협점을 내놓았지만 레미콘사가 4300원 이하의 인상안을 제시할 경우에만 추가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인상폭(6100원)만큼 공급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해오다, 거듭된 협상 끝에 루베당 5700원 인상까지 한 발 물러섰다. 5일 첫 협상 때보다는 의견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긴 마찬가지다.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 때문에 레미콘 납품가격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연합회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레미콘 업계의 경영 안정과 품질 확보를 위해서 납품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레미콘 납품 단가는 지난 2004년 5만5500원에서 올 3월 현재 5만6200원으로 1.3% 인상되는 데 그쳤다.
김장수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현재 레미콘 업계의 다수 의견은 다시 조업 중단을 통해 적자폭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 만큼, 다시 조업중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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